'인공섬' 빗물에 유실, 빠른유속에 유지어려운 설계 지적

 <시의회서 논란> 하남시가 중점 추진 중인 덕풍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관련 일부 부실설계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왼쪽 사진 위는 유실된 인공섬 아래는 유실전 인공섬).


이유는 최근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덕풍2교 인근에 조성한 ‘인공섬’과 일부 제방축이 유실되는 등 비 피해가 나타나자 시의회를 비롯해 주민들이 부실설계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풍천 생태하천은 지난 13, 14일 하남지역에 255mm의 집중호우로 덕풍천 수량이 갑작스럽게 증가, 인공섬과 일부 제방축이 유실됐다.

 이로 인해 시공사측은 “유실된 돌은 다시 수거해 사용가능하지만 식생메트 등은 대부분 떠  내려가 이를 복구하려면 1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덕풍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당초 설계에서 인공섬은 없었다. 그러나 시는 올 초 덕풍2교 등 하천 2곳에 인공섬을 조성키로 하고 설계를 변경했다.


인공섬은 하천 한 가운데 조경석과 흙을 채워 섬을 만들어 줌으로서 자연스런 생태통로를 형성, 맑은 물과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도록 한 친환경 공법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덕풍천은 하상이 낮아 적은 양의 비에도 유속이 빨라져 하천 가운데 조성된 섬이 유지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위치선정도 지형적 입지와 하천사정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설계 자체부터 무리였다는 평이다.


이로 인해 유실된 인공섬 복구비 1억여원도 시공사에 전적으로 전가 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시공사가 자연에 의한 비 피해를 주장할 경우 복구비 전가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복구비 지원에 대한 책임 논란이 시의회에서 있었다.


시의회 측은 장마대비 소홀 등을 이유로 일단 시공사에서 복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시 측은 시공사에 모든것을 떠넘기기에는 무리라는 입장이라 책임전가를 쉽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시의회 측은 업체선정에도 문제를 제기했으나, 시측은 시공사가 인근 자치단체가 발주한 생태하천 정비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진 업체임을 밝혔다.


시 측은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 16일 시의회에서 이번 사태로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설계변경 등 사후대책을 마련해 추후 보고하기로 했다.


한편 시민들은 덕풍천 생태하천 유실을 두고 ‘아마추어적인 공사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K모씨(45∙덕풍동)는 “집중호우를 예견해 대책을 세운 공사가 이뤄져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너무 허술하게 공사한 것 같아 걱정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질책했다.


생태환경 전문가들은 “덕풍천 생태하천 사업은 덕풍천의 실정과 환경에 알맞게 전문적인 지식과 공법이 요구된다”며 “전문가들의 의견 청취는 물론 전문기술이 도입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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