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대중교통, 사전 홍보 없는 노선변경에 울화통

 풍산지구가 입주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있어 불편사항이 속출돼 입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풍산지구 입주자 연합회에 따르면 입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초래되는 불편사항에 대해 하남시측에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으나 가시적인 효과가 없이 더욱 불편만 속출되고 있다는 것. 현재 5,800여 세대(단독주택지 포함) 2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풍산지구에는 여러 대의 노선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현재 실정에 맞게 노선변경 및 배차간격 조정이 불가피 하다며 시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개선해 주길 희망하고 있다.


00아파트에 거주한 A모씨는 “비록 정상화되긴 했지만 지난 6월 말에 모 마을버스가 노선을 변경한다고 갑작스레 공고해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헤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며칠 동안 주민들이 받은 스트레스는 상당하다.”며 잠잠해 질만 하면 터지는 대중교통 문제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광역버스와 심야버스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회사원 B모 씨는 “인근 수도권 도시에는 적어도 2개 이상의 광역노선이 있는데 하남에는 단 1개의 노선밖에 없고 그나마도 풍산지구를 경유하지 않아 너무 불편하다.”며 광역노선이 하루빨리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불편한 교통여건 때문에 주부 C모 씨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 아니면 외출을 자제한다고 한다. C모 씨는 “서울 중심부로 나가려면 마음먹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젠 웬만한 중요한 일 아니면 아예 약속을 잡지도 않는다. 서울 중심부로 나가기 위해 버스 기다리고 환승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거의 2시간이다. 주변 이웃들도 나와 같은 고민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말하며 “인근 강동역까지 가는 노선버스의 배차간격이 좁아지면 불편은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풍산지구를 거쳐 강동역까지 운행하는 노선버스는 88번과 112-2번이 있지만 배차간격은 각각 30분과 25분이다.


이런 대중교통 환경 탓에 입주를 고려했다가 포기하고 임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D모 씨는 “대중교통 여건만 나아지면 바로 입주하겠는데 여전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있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고 말하며 하남시측에서는 주민들의 불편은 알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E모 씨는 “그나마 다른 아파트 주민들은 좀 나은 편이다. 동부 센트레빌과 동원 베네스트, 대명 세라뷰 입주민들은 버스노선 얘기만 나오면 혀를 내두른다. 많은 주민들이 수차례 노선신설 및 노선변경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해 이제는 포기상태다. 동부, 동원, 대명은 하남시 주민이 아닌 것 같다며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풍산지구 입주자 연합회 최봉전 부회장은 “하남시측에 수차례 개선방안을 요구했지만 너무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실망이다. 시에서 주민의 불편함을 알고 상급기관에 건의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오히려 주민들에게 상급기관에 민원을 넣으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며 하루 빨리 풍산지구 주민들이 편리하고 신속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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