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아리아 무대 오른다

하남문화예술회관, 의정부예술의전당, 노원문화예술회관 공동제작 

하남문화예술회관, 의정부예술의전당, 노원문화예술회관 3개 문예회관이 공동제작 하는 오페라 <베르테르> 제작발표회가 김덕기 지휘자와 김광보 연출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1일 서울 세종홀에서 열렸다.


독일의 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원작인 오페라 <베르테르>는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거의 공연된 적이 없는 오페라이다.


이번 오페라의 예술감독 및 지휘를 맡은 김덕기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오페라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작품성을 고려하였으며, 비록 오페라 베르테르 공연을 본적이 없고 오페라의 아리아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괴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 스토리는 매우 친숙하다”고 전하였다.


또한 “마스네라는 작곡가는 오페라의 음악이 단순한 반주의 기능만을 하는 게 아니라, 아리아에 내포된 다양한 심리와 갈등을 오케스트라가 표현하도록 작곡한, 푸치니와도 견줄만한 오페라 작곡가”라고 소개하였다.


이번 <베르테르>는 한국 오페라 6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와 프랑스어 2가지 버전의 공연을 번갈아 무대에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오페라를 원어로 감상하는 즐거움과 함께 편안히 우리의 언어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취지이다.


 이번 공연에서 한국어 버전의 베르테르역을 맡은 테너 류정필은 “베르테르는 섬세한 심리묘사와 연기력도 필요한 배역이기 때문에 모든 테너라면 욕심을 내는 역”이라고 말하며, 한국어로 공연하게 된 것에 대한 남다른 각오와 기대를 나타냈다.


또 오페라 연출자가 아닌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초연 연출자이자 뮤지컬과 연극 연출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광보씨가 처음으로 오페라 연출을 맡은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광보 연출은 “화려한 합창이나 화려한 무대 등 가시적인 볼거리가 적은 작품이지만 볼거리를 무대에 의존하지는 않겠다. 베르테르는 인물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어야만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섬세한 배우의 연기와 움직임 융화시켜 보고․듣고․느끼는 오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극 연출가의 첫 오페라 연출이기 때문에 참석한 성악가나 연출 모두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공동제작에 참여한 3개 기관 극장장들은 공동제작에 대한 기대를 표하며, 이번 작품을 통해 각 문예회관이 제작극장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재옥 기자 eunice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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