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성지∙구산성당∙미사선사유적지 훼손 안된다

미사지구(풍산, 망월, 선동, 덕풍) 보금자리주택 건설사업과 관련 곳곳에서 정부의 일방적 개발방식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다. 토지수용주민들이 재산권 보호를 주장하는 것과 함께 최근에는 종교∙문화시설과 공공시설이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은 구산성당 전경).

보금자리주택으로 개발되는 미사지구 내에는 현재 12개의 종교∙문화시설과 3개의 학교, 스포츠, 공공건물 등 주요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건설로 이들 대부분이 토지가 수용돼 개발될 움직임을 보이자 구산성지를 비롯해 구산성당 등 종교시설은 원형대로 보존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천주교 구산성지는 성인과 순교자가 묻힌 종교유적지이며 구산성당은 종교시설로 자리하고 있으나 이 2개의 시설은 하남의 역사와 문화적 측면에서 보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산성지(망월동 387-10)는 하남의 종교적 역사를 대변하는 곳으로 우리나라 103위 성인 중 한분인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무덤을 비롯해 8명의 순교자가 묻힌 곳이다. 1830년 무렵 천주교가 이 땅에 들어오면서 박해를 당한 현장이자 복음전파의 전당으로 광주 천진암과 함께 천주교 역사의 시발적 가치를 지닌 현장이다. 때문에 하남시 향토유적 제4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와 함께 구산성당(망월동 385-3)은 문화유적지로는 지정되지 않았으나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안토니오 성인과 순교자들이 살아생전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한 곳으로 1836년 구산성당의 전신인 구산공소가 설립된 곳이다.


이 2곳의 역사∙문화적 가치는 종교를 떠나 하남시의 역사∙문화유적지의 측면에서 보존의 필요성이 큰 곳이다.


이 밖에 하남시종합운동장과 하남고등학교, 가나안농군학교 등의 주요 시설들도 개발주최인 국토해양부가 타당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개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구산성당 한 관계자는 "성당이 수용돼 대체부지를 받아 새로 개발하게 되면 그동안 하남의 종교적 산 역사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며 "이곳의 보존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단지에서는 제외됐으나 그린벨트 해제 절차를 밟고 있는 미사동의 ‘미사리 선사유적지’는 보금자리 주택단지와 연계한 한강 수변공간의 문화관광지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정부는 당초 하남 미사지구를 △한강 수변공간과 문화를 연계한 관광∙위락시설 △한강, 조정경기장, 종합운동장 등을 연계한 레저∙웰빙단지 △ 국제 컨벤션센터∙호텔 등 비즈니스 환경 등의 ‘국제관광, 위락, 레져 복합단지’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단지 내 구산성지와 구산성당은 당초 취지에 맞게 문화∙관광의 의미를 되살려 본연의 모습으로 보존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은 풍산, 망월, 선동, 덕풍동 일대 546만6,000㎡(약 165만 평) 규모로 위례신도시(205만 평)에 버금가는 규모다. 이곳에는 4만 가구를 건설하며 3만 가구는 보금자리주택 이다. 이르면 9월부터 1만2000~1만5000가구를 사전 청약방식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분양가는 일반적으로 주변시세보다 15% 낮은 금액을 국토부는 계획했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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