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하고 섬세한 로봇수술로 빠른 회복 가능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속한 진단과 로봇을 통한 첨단치료 제공”

전립선암은 남성의 생식기관 중 하나로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운동을 돕는 생식기관인 전립선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암이 진행되더라도 전립선비대증과 증상이 비슷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태수 교수는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은 연령에 따라 그 위험성이 높아지는데,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가늘게 나오고, 잔뇨감을 느끼고, 한밤중에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야간뇨도 생길 수 있다.”라면서 “과민성 방광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 소변이 급해지고, 참지 못해 지리며, 반대로 급성요폐가 발생하여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암이 진행되어 방광을 침범하면 혈뇨가 나타나고, 또 척추나 골반 뼈로 전이되는 경우에는 골 통증이나 감각・운동신경 마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혈액으로 전립선특이항원을 점검하거나, 손으로 전립선 크기, 대칭성 및 단단한 정도를 확인하는 직장수지 검사, 경직장 초음파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여기서 암일 가능성이 높으면 조직검사를 권한다. 최태수 교수는 “일반적으로 만 50세부터 1년에 1회 검사를 받으면 되지만, 직계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만 40세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구에선 기타 종양표지자(마커)들을 함께 참고해 조직검사의 필요성을 판단하는데, 국내에서는 환자 부담비용 등의 문제로 일부 병원만 이를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소적으로 한정된 부위에만 종양이 있다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암덩어리가 크거나 주변조직을 침범했다면 차선책으로, 혹은 추가처치로 방사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다행히 전립선암은 방사선치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림프절이나 뼈까지 전이된 경우, 또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암은 자비로운 암이라 불릴 만큼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느리다. 병기가 3~4기라도 기대 이상의 치료성적이 나올 수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전체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한 경우,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98%에 이른다는 결과보고가 있다.

전립선암 수술은 배를 열고 수술하는 전통적 개복술에서, 복강경 수술, 그리고 로봇수술로 진화하였다. 전립선암 수술은 좁은 골반강 안에서 암세포가 발생한 전립선을 적출하고, 방광과 요도를 문합해야 하는 난도가 높은 수술이다. 최태수 교수는 “과거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는 골반 깊은 곳에 위치한 전립선과 인접한 신경다발・혈관을 구분하고 박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라면서 “하지만 로봇수술은 3차원 시야로 주변 구조물을 면밀하게 확인하면서 조직을 박리하고, 전립선을 적출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복강경 수술에서는 불가능한 손목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통증과 출혈량이 적고, 섬세한 박리 및 정교한 방광요도문합술, 향상된 신경혈관다발의 보존, 이로 인한 요자제 능력의 조기회복과 성기능 회복 등의 장점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의 과반수 이상이 로봇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고지방의 육류섭취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식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식을 권한다. 과일과 채소는 물론 토마토의 라이코펜, 마늘의 알리신, 카레의 커큐민,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예방적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대사증후군도 줄일 수 있다. 음주나 흡연은 전립선 외 다른 암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로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높거나 직장수지 검사 및 경직장 전립선초음파 검사에서 전립선암 가능성이 있으면 당일 입원(낮병동) 혹은 1박2일에 조직검사 일정을 끝낼 수 있다. 낮병동에 입원하는 경우 전립선 생검을 시행하고 오전동안 급성 합병증 유무를 관찰한다. 또 저녁 일과시간이 끝나기 전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했다. 전립선암을 진단받으면 병기 확인을 위해 전립선 MRI검사나 뼈스캔 검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속한 일정으로 검사 후 외래에서 결과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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