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6곳 2014년까지 예정 앞당겨 증설

 김문수 지사, 대통령께 건의 즉각 조치 구해내

 하남경찰서가 오는 상반기에 개서될 전망이다. 하남지역 경찰서 신설을 비롯한 경기지역 6개 경찰서는 오는 2014년까지 점차적으로 증설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훨씬  앞당겨진 올 상반기에 개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신설 계획이 있던 하남, 용인서부, 안양만안, 부천오정, 동두천, 의왕 등 6개 경찰서를 올해 6월 말까지 조기 개서하기 위해 임시청사 터 또는 임대 대상 건물을 물색해 경찰청에 보고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경찰서 조기 개서를 건의했고, 이 대통령이 ‘당장 관계기관이 협의해 해결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기도에는 모두 35개 경찰서가 운영 중이며, 31개 시군 가운데 하남과 의왕, 동두천 등 3개 시에는 경찰서가 없다. 그동안 단독 경찰서가 없던 하남ㆍ의왕ㆍ동두천과 용인 서부ㆍ안양 만안ㆍ부천 오정이 대상이다.


 이에 따라 경찰서 증설 준비작업을 챙겨 온 경기경찰청은 임시청사 부지나 임대 대상 건물을 경찰청에 보고했다. 의왕서는 고천동의 빈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청소년수련원 일부를 임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동두천은 옛 동두천교육청을, 안양 만안은 옛 안양경찰서를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용인 서부와 하남은 상가 건물을 임대하고, 부천 오정은 경찰서 부지 옆 나대지에 가건물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경찰청과 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은 지난 24일 실무 협의를 갖는다. 그러나 부지나 건물보다 역시 예산이나 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경기경찰청은 6개 경찰서 임시청사 예산으로 300억원 이상이 들어가고 경찰관은 1200여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원이 동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필요한 인력을 빼내 배치해야 할 형편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관내 전체범죄는 29%(전국평균 4.9%), 5대 강력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는 42%(전국 평균은 19.5%)나 늘었다. 그러나 경찰관 1인당 담당 주민 수는 735명으로 서울(431명)보다 304명 많고, 전국 평균 530명보다도 205명이 많다는 것.


 이에 따라 도는 경찰인력 확충과 경찰서 증설을 꾸준히 요구해 왔고, 화성서부경찰서의 경우 작년 3월 이 대통령이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질책한 것을 계기로 컨테이너 박스 13개를 설치해 문을 열었다. 이후 당장 효과가 나타났다.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화성서부경찰서 설치 이후 2007년에 비해 관할지역의 인구 1만명당 5대 범죄 발생건수가 19% 줄어들고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54%나 감소했으며 절도범 검거율도 74%나 높아진 전례가 있다. 더불어 하남경찰서 등 도내 6곳의 경찰서 신설이 조기 개서를 위해 더욱 탄력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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