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연습장 없이 눈물로 일군 ‘금 빛’

 하남 천현초등학교 양궁팀이 제23회 전국실내양궁대회 단체전(남자)에서 정상에 올랐다. 제대로 된 연습장 하나 없는 상황에서 일궈낸 금빛이라 더욱 값졌다.

 천현초는 지난 3일 충북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남초부 단체전에서 결승에 올라 김병욱-임하겸-문현-김도경이 조를 이뤄 출전, 합계 1천634점을 기록하며 장경석-이기복-박준영-김은강이 조를 이뤄 출전한 김포 하성초(1천610점)를 요유롭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천현초 양궁팀은 지닌해 개인전에서 수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양궁강교로 새롭게 부상한 가운데도 단체전 성적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대회 단체전 처음으로 우승을 일궜다.


 불모지서 일군 금메달


 천현초 양궁팀의 이번 우승은 제대로 된 양궁연습장 하나없는 불모지에서 일궈낸 눈물의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양궁 연습장이 없어 학교운동장 한 귀퉁이를 막아 연습장으로 대신 쓰고 있는 양궁팀이 창단 8년만에 전국단체전을 석권했기 때문이다. 2001년 양궁팀을 창단한 천현초 양궁팀은 그동안 연습장이 없어 학교 앞 공터부지를 이용해 왔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아 지난해부터는 생활쓰레기 매립장을 전전하며 혹독한 훈련을 거듭해 왔다.


 이에 대해 이두희 교장은 “창단 이후 운동장 한 켠에 과녁을 세워 맨땅에서 연습을 했는가 하면 초라한 성적 탓에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등 최악의 조건에서도 묵묵히 활시위를 당겨준 선수와 코치가 대견스럽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천현초 양궁팀은 지난 2006년 선수출신 김은정(31) 토치가 부임한 이후 선수들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전국대회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남자개인전 20m, 30m 개인종합을 연속 석권했으며 이번 단체전 석권까지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왔다.


 이두희 교장은 “양궁팀의 우승으로 우리학교는 축구부와 함께 두 종목 전국대회 석권을 이끌어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학교로 떠올랐다”며 “하남시청의 지원과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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