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경기도의원 추민규

 예비 고1의 겨울방학이 벌써 중반을 달리고 있다. 계획대로 추진되는 학습이라면 좋으련만, 아직도 어리둥절하게 자리매김하는 학생이 많다. 또한, 아직도 중3인양 놀기만을 구애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사실도 문제다. 그러나 쉬지 말고 달려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미 고등학생이라는 단어에 집중해야 하고, 누구의 도움이 없어야 하는 학년이 고1이기 때문에 더욱더 분발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의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꼭 해야 할 공부를 빠뜨리고 있지 않은 건지 등 점검해야 할 부분들은 본인 스스로가 찾아야 하니, 주의하자. 예비 고1이 지금 해야 할 일을 크게 두 가지만 꼽으라면 ‘고등 1학년 교육과정 훑어보기와 대입을 위한 기초 실력 양성’이 아닌가 싶다.

첫째 고1 교육과정 학습은 내신공부와도 직결된다는 사실은 잊지 말자. 고1 학년 동안 배울 과목은 주로 공통과목이다. 계열 구분 없이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 과학탐구실험 등의 과목을 학습하게 된다고 보면 쉽다. 가령 예비 고1 학생들은 겨울방학 기간에 위 과목 중에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또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

통합과학(이하 통과)이나 통합사회(이하 통사)는 고교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각 학기당 4단위, 연간 8단위를 차지하고 있어, 고1 내신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큰 편이다. 예전보다 통과나 통사를 미리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언론이나 주위 환경을 통해서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현장강의 또는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여 1학기 과정이라도 학습해두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대입 기초 실력 다지기를 위한 예비 고1의 준비성이다. 특히 고1 교육과정 미리 학습하기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과정별로 심화 문제를 풀어보면서 깊이 있는 학습을 해야 효과적이다. 또한, 수학 과목의 중요성은 필자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건 학생과 학부모들이 잘 알리라 믿는다. 사실상 대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더 철저한 준비성이 따라야 한다.

솔직히 고교 입학 후 정신 차릴 겨를도 없이, 고교생이라면 3월을 시작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분기별로 치르게 되는데 이러한 준비성도 필요하다. 고1𐄁2까지는 시험 범위가 넓지 않고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능과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지만, 전국 단위의 시험이기 때문에 동일학년 전체집단에서 자신의 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시험 전까지 배운 과정에서 취약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실력 점검의 기회이다. 분명한 사실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중학교 전 과정이 시험 범위로, 이제까지의 중등 학습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단계이니 명심하자.

끝으로 공부에 쫓기다 보니, 늘 시간을 내기 어려운 독서에 대해 필자가 언급하고자 한다. 독서는 수험생에게 한편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으나, 독서로 키워진 문해력은 결국 수험생의 내공으로 빛을 발한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고교에 입학해서는 더욱 독서를 가까이 하기 힘들 것이 명심하자. 꼭 추천도서가 아니더라도 읽고 싶은 책부터 시작해서 틈틈이 책과 마주하는 시간을 할애하라.

더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려야 한다. 특정 주제와 연관된 책을 여러 권 읽을 때 발췌독을 활용해보기를 권하고 싶은데 학생마다 책의 속도감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한 가지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관점들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점이 매력이기 때문이다. 물론 발췌독은 정독에 비해 필요한 부분을 취사선택 하다보니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맥락을 놓치거나 이해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짧게라도 시간을 내서 핵심적인 부분을 정리해두면 오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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