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경기도의회 의원 - 추민규

 

이미 수능 성적표가 공개됐다. 첫 통합형 수능에 대한 수많은 예측이 쏟아져 나왔지만, 여전히 물음이 남는 시험이었다. 다만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별로 차지하는 점수 대, 등급 대 누적 통계는 나오지 않아, 정시를 지원하는 수험생 입장에선 의문이 남는 셈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수능 과학탐구에 대한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풀고자 필자가 준비했다. 이번 칼럼은 수능 과학탐구를 준비해야 하는 예비 고3 수험생들을 위하여 과학탐구(이하 과탐)의 선택 시 고려해야 할 과목별 특징과 준비법을 정리하였다.

과탐은 총 8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과탐Ⅰ’4과목과 ‘과탐 Ⅱ’ 4과목으로 각각 나뉜다. 과탐 Ⅱ를 선택하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서울대 정시나 수시 지역균형을 지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KAIST 정시에서도 과탐 Ⅱ 1과목 이상이 필수이고, 일부 대학에서 과탐 Ⅱ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하나, 서울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과탐 Ⅱ선택자의 절대 다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24학년 대입부터는 서울대학교도 과탐 Ⅰ+ Ⅰ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겠다고 예고했으나, 해당 학년도 과탐 Ⅱ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므로 서울대 지원자 중 과탐 Ⅱ 선택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지 않는다.

표준점수 높은 과탐 과목 선택이 유리해

과탐 선택, 위험 관리와 가성비 따져봐야

과탐 Ⅰ을 선택하려는 자연계 수험생에게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서울대의 경우 올해부터 백분위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지 않고, 단순 표준점수를 합산하므로 표준점수(이하 표점)가 높은 과목들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분간은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 Ⅰ 조합이 표점이 높은 과탐 과목 중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과탐 조합 중의 하나다. 또한, 지구과학Ⅰ은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시험범위가 가장 많이 바뀐 과목 중 하나로서, 여전히 투입 시간 대비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여기는 수험생이 많다. 그래서 가장 높은 인기 과목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2학년도 과탐 Ⅰ의 선택은 지구과학>생명과학>화학>물리학 순이다. 인기 조합으로는 생명과학Ⅰ+지구과학 Ⅰ. 화학 Ⅰ+지구과학 Ⅰ. 물리학 Ⅰ+지구과학 Ⅰ. 화학 Ⅰ+생명과학 Ⅰ등이 주류를 이룬다.

올해 과탐 Ⅱ과목의 선택자 수가 많은 순으로는 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화학 Ⅱ>물리학 Ⅱ다. 과탐 Ⅰ+Ⅱ 조합으로는 물리학 Ⅰ+지구과학Ⅱ, 화학 Ⅰ+지구과학 Ⅱ. 화학 Ⅰ+생명과학 Ⅱ 등의 선택자가 상당수다. 지구과학(이하 지학)Ⅱ나 생명과학(이하 생명)Ⅱ를 조합에 주로 넣는 이유는 물리학이나 화학 과목의 난이도 등 공부할 부담도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다만, 무엇보다 우수한 학생이 많이 몰려서, 난이도가 떨어지면 만점이 1등급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령, 만점자가 늘어난 해의 경우, 한두 개라도 실수하면 백분위 하락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표점이 대폭 낮아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은 위험 관리 차원에서 수험생들은 생명이나 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수능 과탐, 본격적인 공부는 2학년 2학기 시작

수능 과학탐구 과목의 적절한 공부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부분 학생들이 선호하는 것이 2학년 2학기 중 과학탐구 한 과목을, 겨울방학 중 다른 한 과목을 개념정리와 문제 풀이 중심으로 1회정도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막상 고3 신학기가 시작되면 과탐 과목을 정리할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여름방학까지 공부할 시점을 미루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주의도 필요하다. 올해 수능에서는 과탐이 어려워 표점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미적분을 주로 선택한 자연계 수험생이 수학 영역에서 우위를 차지한 데 이어, 탐구과목에서도 인문계 수험생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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