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난 부딪힌 사찰 내놔, 교회도 임대 신청

 불황으로 인해 운영난을 벗어나지 못한 사찰이 사찰 부지를 포함한 대웅전을 급매물 시장에 내 놓는가 하면 운영비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교회가 임대를 하기 위해 부동산시장에 나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들 종교시설은 장기간 불황이 계속되면서 신자들에 의존해온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어려움에 봉착해 운영난에 부딪혀 급매물 시장에 내놓게 된 것.


 하남시 춘궁동에 소재한 A사찰은 최근 인근 부동산에 사찰부지 1300㎡을 비롯한 대웅전 등 건축물 2동을 팔겠다고 내 놨다. 시가는 1억2천여 만원에 사찰을 통째로 처분하겠다는 것.


 이 사찰은 지난 1998년 건립, 남한산성 도립공원 중턱 전망좋은 곳에 위치해 찾는 신도들이 많아 100여 명으로 구성된 신도회가 중심이 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들어 사찰을 찾는 신도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하나 둘 끊어지면서 신도가 급감 운영난에 부딪힌 것이다.


 이에 대해 주지는 “신도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사찰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처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사찰을 팔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하남시 풍산동에 위치한 B교회도 사정이 어려워 교회를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B교회 담임목사는 최근 자신이 개척교회로 일군 교회를 임대하기로 하고 부동산 업체를 찾았다.


 담임목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인근에 입주하는 아파트를 보고 금융기관에 대출까지 받아서 200여㎡ 면적의 교회를 신축했으나 불경기 여파로 아파트 입주가 늦어지면서 찾는 교인들 숫자 마저 기대 이하로 운영비는 물론 금융이자를 감당할 길 없어 교회건물을 임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종교 시설들이 궁여지책으로 갑작스럽게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경기한파에 따른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거래가 한산, 매물시장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해 거래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업체는 “종교시설의 매매 및 임대는 보기 힘든 풍경”이라며 “워낙 경기가 어려워 이들 매물의 거래여부는 불투명 하다”고 전망했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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