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하남방송대표 한태수

 

이번 사태는 “주민을 무시하던 관행과 시민 주권행사”의 충돌로 봐야

 

지난 10월 22일(금) 저녁 하남시의회 소회의실에서 하남도시공사관계자 및 H2프로젝트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H2주민연합대책위) 회원들과 하남시의원 8명이 모여 H2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질의응답식의 간담회가 있었다.

H2프로젝트사업은 하남도시공사가 창우동의 스타필드 부영아파트 옆의 부지에, 롯데건설이 종합복합단지 49층5개동과 호텔 컨벤션센터 어린이테마파크 명지병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반대하는 비대위 측의 입장은 롯데건설의 사업계획서에 허위사실이 기재된 사실이 있고, 이 사업의 심사위원 자격 문제와 명지병원의 유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 간담회는 H2프로젝트사업에 대한 하남시의회의 승인절차를 앞두고 사업을 강행하려는 하남도시공사와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대표들의 의견을 시의원들이 청취하는 자리였다.

또 이 사업의 승인을 하남시의회가 거부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사업의 절차상의 문제점과 이사업의 핵심사항인 명지병원유치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입장을 시의원들에게 전달하는 목적도 있었다.

하남도시공사측은 이번사업의 목적을 지역현안사업으로 종합병원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유치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하남도시공사 사장은 명지병원을 유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하남시의 관여나 의견은 없었으며, 롯데건설의 파트너로 이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다. 문제는 하남시민의 숙원사업으로 종합병원을 유치하는데 하남시의 기준도 없었으며 관여도 없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비대위 측의 입장이다.

또 이번 사업에 경희대병원 차병원 명지병원이 참여 신청을 하였는데, 하남시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는 없었다. 만약 하남시민의 여론을 수렴했었다면, 명지병원을 선택하는 시민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남도시공사가 이러한 결과를 예상하고 주민들의 여론수렴을 생략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워하고 있다.

병원을 유치하는 데는 의료수준 및 지명도를 중요시하는데 종합병원 유치에 의지가 강했던 하남시가 아무기준도 없었다는 것이 사실 이었는지. 명지병원을 유치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명지병원은 롯데건설에서 구색도 맞추고 수익성도 높일 목적으로 하남시와 하남시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선택된 병원이다. 그러나 하남도시공사측은 명지병원 유치는 변경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말은 롯데건설과 사업진행을 하기위해서는 롯데건설 파트너인 명지병원을 받아주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누구를 위해서 명지병원을 유치해야하는지 갈수록 그 이유가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이다. 하남도시공사는 성남시의 대장동사건과 비교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하나하나 따져볼수록 하남도시공사와 롯데건설이 무슨 관계 인지 자꾸만 생각해 보게 된다. 하남도시공사는 어린이 테마파크시설 업체가 허위사실기재로 문제가 되고 있으나 아무문제가 아니라고 업체만 두둔하고 있다. 시민들이 명지병원유치를 반대해도 아무런 대답도 설득도 하지 않고 있다.

이제 명지병원유치 문제는 하남시의회에서 판단하게 될 것이다. 하남시민들이 선출한 시의원들이다. 당과 시장과의 관계를 떠나 냉정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 지방자치 30년이 되었다. 시의원들은 과연 세월만큼 성숙한 판단을 할 것인가 기대된다. 독재정치는 한사람이 결정하지만, 민주정치는 여러 사람이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이다.

하남신문 aass6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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