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경기도의회 의원 추민규

 고교선택이 얼마 남지 않은 중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고민은 여전히 눈앞이 깜깜할 따름이다. 최근 2년간의 대입정책을 잘 살펴보면, 거의 교육 당국의 의도와는 다르게 혼선을 빚어왔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더욱더 고교선택과 관련하여 교육부는 2025년 자사고의 일괄적인 일반고 전환을 천명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사고 지정 혹은 유지와 관련한 행정소송에서 자사고 대부분이 교육부에 승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와 달리 일찌감치 일반고 전환을 결정한 일부 자사고도 있겠으나, 자사고 중 상당수는 행정소송을 하거나, 또는 자사고 폐지 법령이 통과되면 헌법소원을 통해서라도 버틸 공산이 크다는 점도 주의하자.

내년 고입을 앞둔 중3 학생들은 자사고 일괄폐지 예정 연도와는 무관하지만, 유동성이 큰 대입정책으로 인해 혹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이 바뀐다고 하소연하는 것도 입시정책에서 잘 살펴야 하는 등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교선택, 나만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고교선택을 앞두고 있는 중3 학부모들에게 필자가 조언을 드리자면, ‘우리 아이에 맞는 완벽한 학교는 없다.’라는 것을 주문하고 싶다. 먼저 고교선택의 기준을 정할 때 ‘나만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 그리고 지리적 여건을 따질 것인가, 하는 고민도 깊어진다. 즉 집에서 가깝고 등하교가 편리한 학교인가. 면학 분위기를 볼 것인가. 아니면 진학률에 따른 수시전문 학교를 볼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수능 중심의 정시에 몰입할 수 있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곳인가. 학교 프로그램의 득을 볼 수 있는 곳인가. 모든 것이 다 중요하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 대인관계가 우수한 학교, 학교 선생님의 관심도가 높은 학교가 최우선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 대입, 어떤 전형으로 보낼까.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우리 아이는 대학 진학 시 어떤 전형으로 가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먼저 고민해 보는 것이 맞다. 특히 대입 수시의 교과전형인가, 종합전형인가, 아니면 수능으로 대학가는 정시전형인가. 결정이 제일 필요하다. 그리고 논술전형을 별론으로 하는 이유는 고교 2학년 때 결정해도 늦지 않기 때문에 굳이 교과전형이 가장 유리한 아이라면, 즉 자신이 가진 최대의 무기가 성실성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원 리스트에 있는 고교의 학년별 학생 수를 따져보면서 검토하는 것이 옳다.

가능하면 학교에 문의해서 문과와 이과 학급수도 알아보는 것이 좋은데, 이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통합과정이라고 하지만, 결국 2학년 때 일반𐄁진로선택과목에 따라 문𐄁이 계열이 나뉜다. 그러므로 선택과목의 수강생 수에 따라 내신 성적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아이들의 희망, 하남의 기준은 수시가 더 유리

내신의 난이도는 상대적인데, 특히 해당 학교에서 어렵게 내는 과목이 있다면 그것도 알아보면서 학교 선택에 중점을 둬야 한다. 종합전형이 강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기준에서 학교를 선택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하는데, 간혹 대부분 중학생과 학부모들은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시교육청과 도교육청의 진학률 정보에 의하여 검토하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더불어 학생부 기록의 상대적 우수성, 수행평가의 적극적인 활용, 개성 있고 특화된 교내 프로그램, 학교 진학 선생님들의 열정과 실력 등 다양한 요인도 작용하니 잘 살펴야 좋다. 이러한 모든 것이 다 충족될 수는 없으나, 지원할 고교에 갖추어져 있는지 모두 알아보면 좋겠으나, 여전히 현실적으론 어렵다. 때문에, 답이라고 할 수 있는 수시 진학실적부터 역순으로 원인을 짚어보는 것이 하남시 아이들 기준에는 맞지 않나 싶다.

끝으로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은,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이 40% 이상으로 조정된 상황이라 정시 대비를 강조하는 고교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하자. 더구나 수능은 무엇보다 각 개인의 실력을 객관화시켜 측정하는 것이라, 고교선택의 기준으로 둬야 하는지도 논쟁거리다. 여전히 수능과 관련해서는 자사고 또는 지역 학군별로 정시에 강한 일반고가 인기이지만 하남시 경우는 다르다고 봐야 한다.

하남시 고교 2021년도 졸업생 진학률을 살펴보면(출처: 학교알리미 2021.5 기준), 대학 진학률이 80% 넘는 경우는 드물었고, 전문대와 4년제 진학비율로 살펴보면 남한고와 미사고가 80% 이상의 진학률을 보였다.

하남신문 aass6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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