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2 수험생에게 적용되는 대학별 전형계획이 발표되었다. 특히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비율이 40%로 완성되면서 논란의 종지부도 끝난 셈이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살펴보면, 그간 논란을 빚었던 서울대 정시전형 요소에서 추가된 교과 종합평가의 확정을 눈여겨봐야 한다. 즉 서울대는 지역균형전형의 수능최저기준을 3개 합 7등급 이내로 완화함과 동시에 지역균형전형(이하 지역균형)을 일괄합산에서 단계별 전형(1단계 3배수 / 2단계 서류 70+ 면접 30)으로 전환하였다. 특히 지역균형 의과대학 면접은 기존의 20분 면접에서 상황/제시문기반과 서류기반 면접으로 바뀌었고, 의과대학 수시 일반전형 면접인 MMI유형과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대학 수능 최저완화, 진입장벽 낮춰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고려대는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학교추천전형의 수능최저기준(이하 수능최저)을 완화하였다. 특히 인문 3합 6, 자연 3합 7 이내로 각각 1등급씩을 내렸고, 중앙대는 지역균형 교과전형에서 인문을 3합 7로 1등급을 낮추었다. 자연은 3합 7(과탐 2과목 →과탐 1과목 반영)로 완화했으며, 이화여대는 수시 자연계열에서 3합 6에서 2합 5로 수능 최저를 내렸다.

이처럼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 상위권 대학의 잇따른 수능최저 완화가 오히려 코로나19 상황에서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진입장벽을 낮추는 작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초경쟁률 상승과 함께 수능최저 충족률의 상향으로 실질 경쟁률도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논술전형은 지속적 소폭 감소 추세로 봐야 하고, 주요 의대 중에선 한양대와 성균관대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한양대가 내년 입시부터 의대 논술을 폐지하였다는 사실과, 반면에 성균관대학교는 의대 논술을 신설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 변화를 살펴봐야 하는데, 논술전형은 논술에 대한 그 자체로 보면서 학습하면 좋다. 더구나 성균관대는 논술전형에서 학생부를 더 이상 반영하지 않고 논술 100%로 진행되며, 한양대는 논술 80%에서 논술 90%로 바뀌는 동시에, 두 대학 논술전형 모두가 학생부 내신등급 간의 격차가 낮아서 체감온도가 낮은 편으로 보면 된다.

의학계열 지역인재 선발 40% 의무화, 수도권 의대 경쟁 격화

의학 계열의 이슈는 무엇보다 지역인재 선발비율 40% 의무화인데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솔직히 세부안이 확정되면, 풍선효과로 수도권 의대의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수의대를 제외한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와 더불어 간호학계열까지 포함한 것으로 자연계 수험생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교과 성적도 우선시 돼야 한다. 내년 2년 차를 맞는 상위권 대학의 교과추천전형도 눈여겨봐야 하는데, 고교별 추천 인원 및 중복 추천 여부에 따라 합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참고하자. 또한, 모든 상위권 대학에 신설된 교과전형으로 인하여, 내신우수자들의 지원이 분산되어 교과전형의 합격선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고2 수험생들은 올해 교과 추천형의 지원 추이와 입학결과를 주시하면 내년 수시 지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자기소개서의 폐지 흐름은 점점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2024학년도부터는 거의 대다수가 자소서를 폐지한다. 2022학년도 대입에는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전국 교대와 경북대를 비롯한 지방거점 국립대학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를 없앴다. 그리고 2023학년도에는 이화여대가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게 되고, 학생부종합전형의 간소화 차원에서 자기소개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수시 전형이 자신을 드러낼 서류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학생부를 예전보다 더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등 뚜렷한 목적과 목표를 분명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직 1년의 시간이 남은 상황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2023학년도다.수능 관리와 수시 계획으로 이원화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의 고2 수험생에게 항상 시간적 관리와 맞춤식 교육으로 자신을 정리하는 10월이 되길 바란다.

하남신문 aass65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