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위스크 수학, 과학원/김병진강사


 첫째 확인해야 할 점은 우리 아이가 과연 특목고를 가서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학부모님들이 아이를 판단할 때 흔히 간과하는 점은 타고난 두뇌만 보고 학문에 필요한 품성이 결여된 점을 간과 한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두뇌와 품성(또는 끈기라고 할 만한)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뛰어난 순발력을 가진 학생임에도 학업성적이 평범한 경우는 이 품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너무나 흔한 증거입니다. 어떤 책을 끝까지 읽어내는지 또는 중간에 지루해 하는지 잘 관찰하면서 학자로서 필요한 인내심이 내재되어 있는지 확인하셨으면 합니다.


 이 품성은 자녀에게 선천적으로 내재되 있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타고 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습니다. 맹모삼천지교란 옛말은 바로 이런 학문적 소양을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알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방과 후 선생님입니다. 부모가 평소 TV를 즐겨보면 아이도 TV를 보는 것을 당연시 하고, 부모가 책을 즐겨 보면 아이도 책보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입니다.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은 학자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소양입니다. 부모님이 노력을 기울이셔야 할 점은 첫째 좋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일단 눈에 노는 모습이 안보이면 공부할 것이라고 안심하거나 또는 적어도 부모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두 번째로 아이에게 과학자나 공학자로서 살고자 하는 열망이 있습니까?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가 보장된 의사나 법조인이 아닌 과학자나 공학자로서 인생을 보람되게 살 의지가 있었으면 합니다. 진학하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없으려면 수학이나 과학 공부 자체를 즐기고 또 행복하게 느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혼자서 책만 이용하여 스스로 선행학습을 할 수 있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수학이나 과학 경시에서 수상을 했음에도 다음 해에는 발전이 멈춰버리고 오히려 퇴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여러 예 중 흔한 한 경우는 이렇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의 강요로 엄청난 양의 학습이(주로 학원에서)이루어져서 일찍 두각을 나타냅니다. 학문의 단계가 깊어지면서 양보다는 점점 사고력이 필요한 때(반드시 이렇게 됩니다)에 이르러서는 생각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습니다. 그동안 학원에서 지시하는 내용만 충실히 따라했습니다. 왜 꼭 그렇게 되어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질문했다가 핀잔만 듣거나 수업을 방해한다고 혼나기 때문에 궁급해 하지 않는 편이 지내기 수월했습니다. 그런데 혼자서 책을 보면 절대 이해가 되지 않기 시작한 겁니다. 학부모님은 이렇게 아이를 학원에서 혹사시키시지 않으셨나요?


 공부를 잘 하는 아이는 무슨 과목을 해도 잘 합니다. 수학을 잘 하는 아이가 영어 단어도 잘 외웁니다. 이는 꼭 앞서 말씀드린 두뇌나 품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공부는 원래 혼자 하는 것입니다. 평소 스스로 공부하는 양이 많은 아이는 오랜 시간동안 고민하는 것에 익숙하고, 책을 보고 이해하는 훈련이 되어 있고, 또 외워야 하는 부분을 잘 암기하는 나름의 요령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학습의 중요한 일면을 고려하면 과학고가 내신성적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겨집니다.


 이제 특목고를 가려면 적절한 학습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내신성적이 충분(전교 10등 이내)하다는 전제 하에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1. 수학에 목숨 걸어라.

2. 과학은 2학년 2학기부터.


하남신문(www.ehanam.net)

저작권자 © 하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