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교육 이야기(1) / 홍순태 한국독서글짓기연구회장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국제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로 육성하자’ 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런데 아이들은 반대 방향으로 자라고 있는 것 같다. 왜 그런가 ? 문장 이해력을 중심으로 오늘의 교육을 점검해 보고 싶다.

  ‘하나 배우면 열을 알고, 됫글 배워 말글로 썼다’는 신동(神童) 얘기가 있다. 위인들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아도 이런 학습능력이 있었다. UN에서는 1990년을 ‘문해(文解)의 해’로 정하고, 문장 이해력 키우는 일을 세계적인 운동으로 계속 전개하고 있다. 문장 이해력이 부족하면 학습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답게 살아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은 문장 이해력이 매우 부족한 편이다. 생각 없이 건성으로 읽기 때문에 내용의 이해나 기억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88년 11월 KBS TV(엄마의 방)에서 ‘공부 못하는 아이 고쳐주는 독서병원 원장’ 프로를 만들었고, 신문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연재했다. 그래서 전국에서 몰려오는 많은 학생과 부모를 만났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도록 하였다. 글 읽을 때 생각하는 방법을 바꾸면 읽은 내용의 이해나 기억도 잘되고 공부도 잘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문장이해력 키우는 교육에 관심이 부족한 편이다. 필자가 학교 어머니 교실 강의를 수 백회 나갔다. 문장 이해력 평가를 한 학교도 여러 곳 있다. 3학년에서 6학년까지 두 반씩 같은 문제로 평가를 하였는데 평균점수가 너무 낮아서 놀라고, 또 학년별 점수 차가 없는 것으로 이런 교육에 관심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었다.


 2006년 일본에서는 청소년의 읽기 능력 부족 때문에 지적 망국론(知的 亡國論)이 나오고, 286명의 국회의원들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법을 만들고 힘을 모았다. 프랑스에서도 의무 교육을 마치는 학생들의 독해력 검사를 하고, 그 수준이 낮아서 교사들의 재교육을 비롯한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한 적이 있었다. 우리 나라는 일본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보다 문장 이해력이 낮은데도 관심을 가지는 이가 없어 안타깝다.


 ‘문해 교육 세미나’ 신문기사를 보고 유성까지 찾아간 적이 있다. 그 곳에 모인 사람은 한글을 가르치는 사람 들 뿐이었다. 문장 이해력을 키우는 문해 교육의 바람은 우리나라를 비껴가고 있음을 느꼈다.


 문장 이해력이 부족하면 밑 없는 독에 물 붓기 하는 것이다. 모든 교육의 바탕이요 핵심인 이 교육을 소홀히 하면 모래위에 성을 쌓는 결과가 된다.


 하나 배우면 열을 알고, 됫글 배워 말글로 썼다는 신동 학습법, 그림 장면을 생각하면 내용의 이해나 기억이 잘 되고, 우뇌도 좋아진다는 영상법, 미국에서 영재교육 방법으로 활용하는 SQ3R 독서법 등을 익히면 수능과 논술을 비롯한 모든 학습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인재 육성에서 문장 이해력 키우기는 기본임을 명심해야 한다.(문의 010-8249-8972).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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