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신약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뇌세포 손상 되돌릴 방법 없어

 

15년~20년 전부터 시작하는 질병, 40대부터 관리 필요한 이유

매년 9월 21일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 Disease International, ADI)와 함께 제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아직 제한적인 치료만 가능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 제한적인 치료만 가능, 증상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 목표

알츠하이머병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나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 간의 연결고리를 끊고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을 발생시키게 된다는 ‘아밀로이드가설’이 가장 주요한 병태생리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알츠하이머병치매의 치료법은 약물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인지기능이 가능한 악화하지 않도록 하고 치매 증상이 완화되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알츠하이머 정복 위한 신약 개발 노력 지속

아직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약물은 매우 적다. 다섯 가지 성분만 인정받았고, 그중 네 종류의 약물이 이용되고 있다. 병으로 인해 저하된 시냅스 간극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증가 시켜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억제제’가 대표적이며, 이외에 NMDA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학습 및 기억력을 증진하는 ‘NMDA 수용체길항제’도 사용한다. 또한, 행동정신증상 완화를 위해서도 각종 약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약 18년 만에 개발된 신약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 약물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미국 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아두카누맙은 아직 안전성과 효능에 있어 결과를 좀 더 기다려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완치 방법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한 이유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하지만, 아직 뇌세포가 손상되는 현상을 약물치료만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따라서 예방 활동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이학영 교수는 “어떤 경우 치매에 덜 걸리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해외 유명 의학저널에서도 치매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12가지 요인과 권고안이 발표된 것처럼, 건강한 뇌를 만드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15년~20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 40대부터 관리 필요

뇌에 쌓이는 단백질이 뇌세포를 파괴한다는 ‘아밀로이드가설’은 증상이 생기기 15년~20년 전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중년시기부터 치매 예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혈압이 높으면 뇌혈관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40세 전후부터 수축기 혈압을 130mmHg 또는 이보다 낮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중년기와 가능하면 노년기에도 신체 활동을 유지한다. 운동 등 신체활동은 뇌를 자극시킬 뿐만 아니라, 비만과 당뇨병을 줄이기도 하므로 치매 예방에 도움 된다.

▲뇌에 손상 입힐 수 있는 환경을 피해야

뇌에 직접 악영향을 미치는 환경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머리의 손상을 예방하고, 대기 오염과 흡연의 간접 노출을 줄여야 한다.

청력보호도 중요하다. 노화성 난청이 있는 경우, 최대 5배까지 치매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과도한 소음 노출을 피해 청력을 보호하고, 청력 손실이 있으면 보청기를 사용을 장려한다.

▲술, 담배, 교육 등 생활 습관 개선

알코올의 오용이나 음주는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매주 21단위 이상(알코올도수 3.5% 이하인 맥주의 경우 300ml가 1unit, 알코올도수 12%인 소주의 경우 125ml 1.5 unit, 양주의 경우 25ml가 1unit)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담배도 끊어야 한다. 이외에도 교육도 치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어린이에게 초등 및 중등교육을 제공하고, 수면과 같은 치매의 다른 추정 위험요소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상 노화와 엄연히 다른 뇌의 병, 검사 필요한 이유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뇌기능저하와는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뇌기능저하와 분명히 다르다. 이학영 교수는 “우리가 건망증이라고 부르는 기억장애가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것인지 병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악화되어 가는 기억장애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남신문aass6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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