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에이플러스치과/김형석원장

날카로운 송곳니는 육식동물의 특징인 동시에 매우 효과적인 무기이다. 이는 송곳니가 먹이를 사냥하고 질긴 음식을 찢는 주된 역할 이외에도 상대를 위협하는 과시용으로 쓰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수컷 원숭이는 짝짓기가 이뤄질 즈음 경쟁자가 나타나면 날카롭고 큰 송곳니를 드러내어 상대방을 위협하고, 상대가 달아나지 않으면 결국 싸움을 하는데 송곳니가 큰 원숭이 일수록 무리 내에서 높은 계급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이런 송곳니는 사람에게 있어 무기로 사용될 필요는 없어도 상당히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질긴 음식을 조각 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앞니와 어금니의 중간에 위치하여 치아의 악궁이 잘 유지되도록 한다. 특히 음식물을 섭취할 때 아래턱의 움직임은 상하(上下)뿐 아니라 좌우(左右)로도 움직이는데, 가장 긴 뿌리를 갖고 있는 송곳니는 턱의 측방 운동시 다른 치아들이 닿지 않도록 하여 이들을 보호한다. 가지런하지 못하고 치아 서로 겹쳐진 덧니들이 대개 송곳니인 이유는 송곳니는 다른 이에 비하여 늦게 나와 이미 자리잡은 치아의 공간을 침해, 결국 이들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상태를 별도의 조치 없이 그대로 방치 할 경우, 겹쳐져 있는 치아 사이사이에 칫솔질이 안되어 음식물 찌꺼기나 치석 등이 쌓여 충치나 잇몸 병을 야기하곤 한다. 그리고 덧니 송곳니를 청결히 유지하려는 칫솔질로 인해 인접치아가 과도하게 마모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턱 관절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덧니 송곳니의 치열교정을 통해 제자리에 올바르게 배열을 해주어야 한다.


 보통 치열교정이라 함은 부정치열을 바르게 배열하는 것으로 치과의사의 처방에 따라 치과 기공사가 제작하는 보철물로 치아를 교정한 것이다. 대개 치열이 고르지 않을 경우에는 유치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8~9세부터 13~15세 즈음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반인들이 치열교정을 꺼리는 이유는 교정을 위한 보철물이나 각종 장치들이 웃을 때나 말을 할 때 겉으로 드러나 보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나 학생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인관계에 있어서 부담감을 가지며, 치료기간도 보통 수년이 걸리는 등 비교적 장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보철물이나 교정장치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기존보다 치료기간이 덜 걸리는 방법이 개발되어 치열교정을 받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 더 이상 덧니 송곳니는 ‘애교의 상징’으로 보아주기에는 너무 큰 무제들을 안고 있다. 그러므로 치열교정을 통해 올바르게 배열해줌으로써 보다 밝고 건강한 삶을 갖도록 하자.


하남신문(www.ehanam.net)


저작권자 © 하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