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하남미래발전위원회운영위원장·이학박사-최무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이콘은 뚝심과 용의주도함이다. 그동안 현 정권이 내세운 선무당의 갖은 핍박과 칼춤에도 꿈쩍하지 않고 의연히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그의 모습이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소신과 결기가 확고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검찰개혁의 궁극적인 모습인, 정권에 굴하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다가, 일부 강성 국회의원들이 거대 여당을 등에 업고 검찰의 수사와 기소권을 박탈하는‘검수완박’입법을 자행하자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사퇴를 강행했다.

그 후 수개월에 걸친 잠행이 길어지다 보니 여러 가지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는 수차례에 걸친 여론조사가 잘 말해 주고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요동치겠지만, 현재 야권 대선 주자로서는 부동의 위치에 있다. 그동안 오랜 정중동을 거치면서 야권지지자들을 안타깝게 하더니, 이번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해 메시지를 내면서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메시지에서 그는“5․18 정신은 민주당의 정치적인 유물이 아닌, 독선적인 권력에 저항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다”고 하면서 국민 을 강조 하고 있다.

“현재의 5.18은 광주만의 것이 아니다. 민주당의 것은 더더욱 아니다. 국민과 불통하는 권력에 저항하는 대한민국 모두의 것이다.”고 하며 현재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5․18메시지는 그런 권력에 대한 저항의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지금껏 그가 걸어 온 행보가 정부의 실정을 찌르는 행보라는 것을 같은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현 정권의 저항에 앞장서는 기수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래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과감한 메시지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번 메시지는 현 정권에 대한 저항을 분명히 하면서 정체성이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군사정권에 저항한 5.18이었다면, 현재 국민들이 저항해야 할 대상은 바로 현 정권과 독선적인 권력임을 강조 하고 있다. 또한 그의 정체성이나 향후 정치행보를 염려하는 보수층 지지자들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극우들과는 차이를 두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나아가 강력한 지지기반인 중도층을 향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것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그러나 대권 고지를 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그는 공정․정의․상식의 가치관에 대한 브랜딩에는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그것은 법치주의의 후퇴에 대해 가장 크게 저항한 점이 상징적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국사태 이면에 깔려있는 사회적 분노를 제대로 보고 정확히 응답할 때 진정한 대권 반열에 올라 설 수 있다. 젊은 층의 분노에 대한 해결점의 분명한 제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또한 그동안 인생의 대부분을 관료로서의 살아온 자신의 삶과 현실정치와의 차이를 극복해야한다. 현재의 지지율도 신기루 현상일 수도 있다. 대권에 대한 정치적인 결단이 서면 의외로 지지율이 요동 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실정치는 냉혹하다. 과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고건 전 총리가 끝내 현실정치의 희생양이 된 경우가 잘 말해 준다. 그들도 지금의 윤석열과 같이 상당한 지지율로 고공 행진을 했지만, 결국은 중도하차 하고 만 상황을 잘 기억해야 한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은 조직과 자금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다. 제3지대가 실패한 좋은 사례가 된다. 따라서 냉혹한 현실정치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나아가 본인과 연결된 각종의혹에 대한 명쾌한 해결점을 찾는 진솔한 노력도 필수적이다. 과거 유력했던 이회창 대선주자가 병풍과 북풍에 무너진 경우를 잘 새겨야 할 것이다.

윤석열은 대담하게 현 정권에 반하는 정체성으로 보수를 아우르고, 중도와 함께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의 야당에서 탈바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다른 차원의 야권 결집을 이루어 냄으로써 현실정치를 극복해 나감이 바람직하다. 오랜 잠행에서 깨어나 정치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는 그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헌법이 부여한 마지막 책무를 다하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적어도 그는 공정과 정의가 살아있는 법을 존중하는 나라로 만들어 가는 중차대한 사명을 누구보다 잘 지킬 수 있는 정치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앞으로의 기대가 자못 크다.

하남신문aass6517@naver.com

저작권자 © 하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