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하남人… 하남미술대전 대상(황금자 氏)

 하남미술대전은 올해로 제20회째를 맞는 지역의 권위 있는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중앙의 큰 대회만큼은 못 미쳐도 금 20년간 하남의 순수예술을 이끌어 온 전통있는 대회로 거듭 발전해 왔다.

 특히 하남은 백제문화발상지 다운 문화역사적 의미가 높은 곳으로 이 곳 에서의 예술 활동도 전통문화에 밑바탕을 두고 있기에 하남미술대전에서의 대상은 시상규모나 상금규모를 떠나 우리 고유의 전통사상에 근간을 두지 않고는 입상하기에 어렵다는 평을 받아 온 대회다.

 따라서 하남미술대전은 수도권 여러 자치단체 중에 하남위례문화라는 자존심에 걸 맞는 작품을 선별하며 20년의 성상을 겪어와 권위를 더해 왔다.


 이번 하남미술대전 대상에는 산내 황금자 씨의 ‘속미인곡’이 영예의 수상을 차지했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황금자 씨의 ‘속미인곡’은 작품에서 작가의 인고와 오랜 수련에 의한 작품으로 확연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최종 심사대상작(황금자/ 속미인곡, 고민구 /나무)에 오른 두 작품은 그 어느해 보다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우열을 가릴수 없을 정도로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는 후문.


 서예(속미인곡)와 사진(나무) 분야의 장르는 달랐으나 이 두 작품이 최종 심사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고민구의 나무는 초현실주의의 주관적 내면의 세계 영상미를 통해 표출했다는 평과 함께 홍순태 심사위원은 “피사체가 형상화쪽에 치우친 것을 극복 회화쪽 비구상 영역까지 넘나들 정도의 수준작”이라 평했으나 이 작품은 아깝게 우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황금자의 속미인곡은 유려한 필치에 한글 궁체가 갖는 특징과 절차탁마한 필력이 돋보였다는 평과 함께 고문과 현대문 그리고 봉서에 이르기까지 오랜 숙고에 의한 충분한 연찬(갈고, 닦은)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아 대상에 올랐다.


 “박종희 선생님 지도편달로 영예”


 이번 대상 수상을 두고 황금자 씨는 “스승이신 소담 박종희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영예를 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모두가 스승의 가르침과 지도편달이 있었기에 이번의 영예를 안았다며 스승에게 영광을 돌렸다.


 황금자 씨는 서예를 시작한지 20년이 넘었으며 처음 결혼 후 여가생활로 붓을 잡게 되어 오늘날까지 붓을 가까이 하여왔다.


 황금자 씨는 10여년 전 당시 한자서예에 몰두해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지금의 박종희 선생님을 알게 됐고 또한 한자에서 한글서예로 몰입하면서 스승의 한글서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10여년 간을 서울 자영동 자택에서 스승이 있는 하남으로 서예공부를 하러 왔다갔다하며 서예에 빠져 대부분의 시간을 서예와 함께해왔다는 것.


 현재 하남시 부영아파트 부영상가 내에 조그마한 서예학원을 차려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스승 박종희 씨는 일주일중 하루만 문하생인 어른들 수업을 하고 있으며 수업은 작품활동을 통해 많은 대화와 의견개진 등으로 작품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형태로 문하생을 지도편달 하고 있으며 황금자 씨도 여기서 자신의 실력을 많이 배양했다고 전한다.


 “글씨는 끝이 없습니다”


 “글씨를 배우고부터, 서예를 시작하고부터 서예가 좋아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으며 눈을 감아도 서예가 아롱 거렸습니다”며 “내 삶에 서예가 전부인양 서예에 깊이 심취했었다”고 황금자 씨는 말했다.


 그만큼 황 씨는 서예에 심취했기에 20년이 넘도록 서예를 한 번도 팽개친 적이 없이 가까이 해 왔단다.


 서예를 할 때마다 자신의 글씨에 만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욕심이 많은 황 씨는 “항상 제 글씨에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더 노력을 했는지 모르죠”라며  오늘날 자신의 서예가 노력에 노력을 더한 결실임을 간접적으로 내 비췄다. 글씨는 끝이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집에 서재를 꾸며 틈틈이 서예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부군인 남편도 서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서예를 꾸준히 할 수 있는 개기가 되었다며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황 씨는 서예에 대해서 “서예는 자기에게 맞지 않으면 할 수 없다”며 “인내와 끈기만이 서예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한다”고 조언한다. 서예는 인고의 미덕이고 집중력과 차분함의 결실이라고 강조하는 부분이다.


 국선에서 입상도 다수


 작품 활동을 할 때면 집에 전화코드를 빼놓고 몇 시간 동안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는 황금자 씨는 집중력을 높여 작품 활동에 임한다. 서예의 한 작품이 태어나기까지는 단숨에 한 작품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처음 시작했으면 그 자리에서 끝을 내어야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기에 몰입을 강조하는 황금자 씨.


 황 씨의 이번 하남미술대전 대상은 이미 오래전에 예약되었는지 모른다. 황 씨의 작품이 출품되고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접하면서 이구동성으로 ‘수준작’이라는 평을 내린 이유다. 심사위원들은 황 씨의 작품에서 서체의 형상화는 물론 단순한 필경의 의미를 넘어 서예가 추구하는 ‘종이와 먹과의 만남’의 최고조에 달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서예가 전공인 하남미술협회 김부경 지부장은 “황금자 씨 작품을 보면 화선지 위에 피는 먹빛이 참 부드럽고 먹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수준, 그만큼의 경력과 경륜에 의한 먹의 변화 그리고 종이와의 조화로움을 추구할 줄 아는 수준”이라 평했다.


 ▲전라북도 고창이 고향인 황 씨는 10대 때 서울에 올라와 줄 곧 서울에서 살았으며 서예를 한지는 20년이 넘었다고 한다. 약 4개월 전에 스승이 있는 하남이 좋아 하남(하산곡동)으로 이사를 하게 된 그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입선, 서울시초대작가, 신사임당‧이률곡 서예대전초대작가, 대한민국 한글서예대전 특선 등 국선에서 5회 등 다수의 입선을 한바 있다. 1950년생인 황 씨는 남편 최희상 씨와의 사이에  2명의 아들이 있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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