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문화축제에 배 문화를 가미한 축제로 만들어야

 하남에 전통축제 만들어 관광객 유치 바람직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문화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하남시의 경우 ‘황포돛배’에 의한 전통 배를 재현해 관광문화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필요성 제기는 하남시에 거주하는 국내 유일의 전통 배 제조자인 김귀성 씨(경기도 무형문화재 11호)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과정과 입장을 밝혔다.


 김귀성 씨에 따르면 하남시는 백제문화 발상지라는 역사적 상징성 위에 우리나라 역사의 중심지였던 서울(한양)이 한강이라는 터전 위에 배로 인한 군사적, 경제적 성장을 거듭해온 역사적 사실에 입각, 하남시 주도하에 전통 배를 복원하고 재현해 관광문화 상품으로 개발하면 충분히 세인들에 어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이 설득을 사는데는 현재 전통 배 제조자인 김귀성 씨가 하남출신인데다 집안가업을 이어받아 전통 배 제조 전수자로 국가로부터 인정받아 배 건조 기술은 이미 검증을 받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4년 전에 만들어 놓은 ‘황포돛배’ 등을 이용해 상품화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물론 관광문화 상품으로 개발하기 까지는 더 많은 예산 투여가 필수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예산투입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단편적인 예로 하남시는 해마다(지난해까지 격년제 실시) 이성문화축제를 개최해 왔으며 이 행사를 위해 수 억 원의 예산이 쓰여 졌으나 ‘하남시민들 만의 잔치’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왔다.


 ‘이성문화축제’라는 타이틀은 어쩌면 전통과 문화와 역사가 내포되어 있는 의미 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들여다보면 시민화합 체육대회와 가수들을 초청한 공연이 전부인 축제로 진행되어 왔다.


 이 같은 의미를 탈피해서라도 황포돛배와 같은 배 문화를 이성문화축제에 가미한다면 내‧외국인들까지 호응을 얻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김귀성 씨가 4년 전에 복원한 황포돛배는 1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실을 수 있으며 물에 띄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상의 어려움과 운영상의 어려움 등으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체 미사리 소재 하남수목원 한 쪽에 방치되어 왔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는 특히 전통에 의한 관광 상품이 미흡한 가운데 주 5일 근무에다 주말과 연휴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중요시되는 전통과 문화가 가미된 레저산업의 중심지로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는 전통문화 체험과 놀이를 병행할 수 있다는 측면도 기대치를 높이고 있으며 피폐해져 가는 서울 한강에 돛을 단 전통 배가 유유자적 할 수 있다는 측면은 상상만 해도 우리의 정신문화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듯하다.


 이에 대해 김귀성 씨는 “하남은 예로부터 배로 인한 문화를 형성해 온 도시이며 특히 남한산성과 이성산성이 백제문화 발상지의 근간을 이뤄 역사의 중심지로 우뚝 서 온데는 모두가 ‘배’에 의해 태동해 왔다”며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우리 전통문화를 살려 정신이 풍부한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남시에서는 배척받고 있는 김귀성 씨가 만든 황포돛배가 타 자치단체에서는 이미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귀성 씨가 만든 전통배는 현재 부여군에서 2척을 건조해 백마강에 띄워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여주군은 신륵사 앞에 1척을 만들어 관광코스로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이없는 일이다. 하남시는 가까이 있는 흙 속의 진주를 보석으로 보지 못하고 흙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할 대목이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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