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하남미래발전위원회 운영위원장·이학박사- 최 무 영

 

-하남미래발전 시리즈 [2]-

하남시는 ‘행복한 교육도시 하남’이라는 비전으로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행복하며 나아가 선생님이 행복한 교육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원대한 꿈을 펼치고 있다. 시민이 좋아하는 교육 공감으로 ‘하남형 교육도시’ 발전을 통해 시민 행복을 위한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꿈을 펼치는 것을 시샘이나 하듯이, 상상도 못 한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교육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는 지난 20여 년간 지속 한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한 노력을 불과 석 달 만에 학교의 수업 양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따라서 오프라인 중심의‘하남형 교육도시’발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처음 온라인 개학 상황을 맞이한 교육현장은 분주하고 갈피를 못 잡고 혼란스러웠다. 온라인 수업 앞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으며 학교 교육의 민낯이 드러났다.

오프라인에서는 학생과 면대면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의 눈빛과 표정, 제스쳐를 바로 확인하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만, 온라인의 경우 화면 속의 모습이나 학생의 결과물에 의존해야하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 모두가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교사는 어떻게 하면 또 다른 교육 환경인 온라인에서 학생들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읽어내며 전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바로 온라인 교수․학습자료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환경에서 교사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점은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기본 시설 및 장비가 학교에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와이파이가 터지는 교실도 별로 없고, 녹화할 때 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장비도 부족해서 고민하는 중에 다행히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시설 및 장비지원이 이루어져 어느 정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아직도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다양한 기기와 프로그램 활용이 수반되는 온라인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과의 상호작용의 폭과 깊이를 키우는 데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사회는 앞으로 빠르게 변해갈 것이고 기술의 발전은 대중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교육의 바람직한 형태, 학교의 존재 이유, 교사의 역할 등에 대한 고민을 통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교육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 교수․학습자료 제작에 익숙하지 못한 교사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사의 관리 하에 있던 교육과정이 가정이라는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학부모의 역할과 교육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자녀의 건강과 일상에 대한 관리는 물론 그동안 학교와 교사에게 일임했던 학업이나 수업 관리도 학부모의 몫이 된 현실에서 강제 경험이 낳은 부정적 요소들이 준비된 시스템으로 혁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앞으로 코로나19의 영원한 정복에 대한 기대가 요원한 현실에서 디지털 교육환경에 노출된 문제점을 극복하고, 공개된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 학부모의 역할과 교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받아들이고, 학생의 자기주도 역량 따라 학생 간 학습 격차 확대의 우려 속에서 미래교육에 대한 정책을 제시하는 등 교육 주체 간 협력 강화에 힘씀으로써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3개월이 혁신 정책 20년보다 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아이러니는 미래교육 앞에 더욱 겸손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온라인 교육이 그동안의 오프라인교육에서 나타난 고질적인 문제들이 어떻게 변해야 하며 어떤 전환점을 찾아야 하는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 대한 교육 정책 방향에 대한 설계와 준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올바른 교육 철학 등에 대한 성찰과 적극적인 탐구로 미래교육의 수업 혁신과 교육개혁의 희망을 찾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온라인 교육시대에서 정부가 주도하고 있지만, 하남시 자체적으로도 전 학교에 와이파이(Wi-Fi)의 전면적인 설치를 선도하며, 학교 방송실 보강을 통한 교육현장의 장비 관리를 효율화함으로써 교사주도형 온라인 수업의 이정표를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하남시가 주도적으로 학교현장은 물론, 특히 가정에서의 원활한 수업을 위한 기기와 장비의 적극적인 보급을 통해 인터넷 세계 1위의 명성이 걸 맞는‘하남형 온라인 교육도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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