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째 한강다리 명칭 두고- 하남시‧ 남양주시 신경전

 ‘미사대교’냐 ‘덕소대교’냐를 두고 하남시와 남양주시 간 한판 대결이 벌어질 공산이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1공구(서울 강동구 하일동~남양주시 와부읍 삼패동) 구간에 신설 중인 교량명칭을 두고 하남시와 남양주시가 서로 자기지역 명칭을 채택하기 위해 마지막 신경전에 돌입했다.


 한강의 28번째 다리로 내년 9월 개통되는 이 구간 교량명칭을 두고 하남시는 지난해 6월 여론수렴과 시민선호도 조사를 통해 ‘하남대교’등 임시로 불려 진 이름을 접고 ‘미사대교’로 명명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하남시는 지난 2일 “하남시 미사동 명칭을 그대로 살려 ‘미사대교’로 이름을 붙여 달라”는 협조문을 경기도에 제출했다.


 하남시는 ‘미사대교’ 명칭과 관련 “한강을 포함 교량 총 연장 1.53km의 81%가 하남시 행정구역에 속한데다 교량 시점부의 나들목(IC)도 미사 나들목으로 명칭되어 있고 더불어 이용자들의 나들목에 따른 명칭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미사대교’로 명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에 반해 남양주시는 지난해까지 자체적으로 ‘남양주대교’ 단일안을 주장해 왔으나 최근 ‘덕소대교’로 명칭을 달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양주시는 지난달 28일 이석우 남양주시장을 비롯한 덕소사랑모임 등 와부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교량명칭을 남양주대교가 아닌 ‘덕소대교’로 일원화 하는데 합의하고 경기도에 제출하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남양주시는 명칭문제가 ‘덕소대교’로 알려지면서 와부지역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 명칭에 대한 반발논란이 가중되며 내홍을 겪고 있다.


 남양주시는 화도사랑과 호평평내사랑, 풍양사랑 등을 중심으로 한 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감정싸움 양상의 지역간 갈등을 보이고 있다.


 반발지역 중 한 곳인 화도사랑에서는 덕소리 주민만 불러 모은 간담회에서 ‘덕소대교’로 결정한 과정과 진행이 불합리적이었다며 경기도에 감사요청 탄원과 시의회 진정서까지 제출할 움직 마저 보이고 있다.


 또 호평평내사랑에서는 ‘남양주대교’로 재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며 시 홈페이지 사이트를 통해 반대 서명을 벌이자는 등으로 인해 남양주시는 아직까지 경기도에 올릴 최종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 경기도청 한 관계자는 “남양주시의 의견서를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며 “제출시한인 오는 16일 내에 남양주시의 의견이 들어오면 경기도는 곧바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보내 7~8월 경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남시민들 사이에서는 교량명칭을 남양주에 뺏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며 “지역명칭은 역사성뿐만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와도 연결되므로 돈으로도 환산되지 않는 중요한 작용이 될 것”이라 공감, 전 시민이 중지를 모아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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