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어렵고 전이 빠른 미만성 위암이 가장 많아

 

위암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남녀 합쳐 1년에 3만 명 이상이 위암을 진단받아 남녀 통틀어 암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서 위암 발생률 폭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우리나라 50세 이하의 젊은 위암 환자는 전체 위암 환자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위암 의 가장 큰 요인은 바쁜 현대인들의 잦은 가공식품 섭취, 비만, 음주, 환경오염, 헬리코박터 감염 등이 꼽힌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와 함께 젊은 위암 발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암환자 10명 중 1명은 50대 미만 젊은 환자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위암환자는 30,504명에 이른다. 이중 남성 환자가 20,509명, 여성환자는 9,995명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50세 이하의 젊은 환자가 3,681명으로 위암 환자 10명 중 1명이 젊은 위암에 해당됐다. 최성일 교수는 젊은 위암의 주요 발생 요인에 대해 “가족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의 가공 식품의 잦은 섭취나 비만, 음주, 흡연 등과 함께 환경오염과 헬리코박터 감염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이 빨라서 더 위험한 젊은 위암 ‘미만성 위암’

20~30대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상대적으로 많다. 미만성 위암은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편인데, 암세포가 위 점막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 점막 밑이나 근육층을 통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다. 첫째 점막 아래에서 암이 발생하므로 위 점막 자체는 정상으로 보일 때가 많아 위 내시경으로도 진단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둘째 암이 상당이 공격적이고 퍼져나가는 성질로 인해 위암 주변 림프절로 전이 높은 양상을 띠게 된다. 최성일 교수는 “미만성 위암을 발견했을 때는 여러 기관에 미세암이 퍼져나간 경우가 많아 이미 3기나 4기를 진단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조기 진단이 관건, 상복부통증 소화불량 있다면 검사 필요

최성일 교수는 “미만성 위암이 진단이 까다롭다고 해도 같은 병기인 경우 젊은 환자의 예후는 더 나쁘지 않다”면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위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40세 이상이면 2년 주기로 위내시경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체중 감소, 조기 포만감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40세 이전이라도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

▲점막아래까지 암 퍼졌다면, 근치적 절제술이 유일한 치료법

최근 위암은 점차 맞춤치료(tailored therapy)로 진행되고 있다. 조기위암은 최소 침습수술을 통한 제한적 수술이 행해지며, 진행성 위암은 그에 맞추어 광범위한 확대수술과 강력한 항암제 치료가 병행되는 방식이다. 진행된 위암의 수술은 복강경이나 로봇을 통한 근치적 절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원 발병소를 완전 제거하고, 안전한 절제역의 확보, 전이 가능성이 있는 종양 주위 림프절의 일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특히 진행된 위암 환자의 경우에는 기존 항암 치료에다 표적 치료제 및 면역 치료제를 사용하여 예후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위암의 가장 쉬운 예방법 ‘바르게 먹기’

위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식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지 말고, 질산염 및 아질산염이 많은 훈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야채 및 과일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금연도 중요하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위험 발생의 위험도가 2~3배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헬리코박터 균의 감염도 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위암의 고위험군에서는 반드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상복부통증,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위내시경을 꼭 받는다. 위암은 드물지만 유전적인 영향도 있으며, 위암의 상당수가 무증상이지만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서도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최성일 교수는 “만성위축성 위염이나 위의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과 같은 위암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의 상태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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