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명품학교’ 승부 걸어요

 교사가 먼저 공부하는 학교로 정평

 1936년 개교한 서부초등학교(교장 박미순)는 오늘날 하남시의 교육역사 현장의 출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부초등학교는 동부초등학교와 함께 하남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 중 하나다. 유서깊은 역사가 말해주듯 하남의 인재 또한 서부초등학교 출신이 부지기수 이다.


 학교를 들어서면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고목이 정문에 자리하고 섰다. 서부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듯 하다.


 6학급에 154명의 학생이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서부초등학교는 현재까지 5천30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사랑과 대화로 푸른 꿈을 키우는 서부교육’이라는 모토아래 73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편집자 주)


영어로 명품학교 만든다

 ‘영어 하고 싶으면 서부초등학교로 오라’를 실현하기 위한 서부초등학교의 열기는 대단하다.


 학생들도 학생이지만 선생부터 영어에 대한 인식과 교육열의가 남다르다. 때문에 서부초등학교는 올해부터 감히 타 학교가 시도하지 못한 영어교육에 교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3월초 새로 부임해 온 박미순 교장의 자율에 의한 동기부여로 발단이 된 서부초등학교 영어교육은 경제적인 물자로만 영어교육을 해결 할려는 기존의 학교에 경종을 울리고 있어 주목된다.


 서부초등학교는 올 초 교장, 교감을 포함한 11명의 전 선생님이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불리한 서부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영어선생이 되기로 작정했다. 때문에 교사가 먼저 영어를 배워 학생들에게 전가하자는 취지로 전 교사들이 합심 단결하게 됐다.


 서부초등학교 학생들은 영어를 제대로 배울려면 인근 강동이나 하남시까지 나아가 사설학원을 다녀야하는 번거로움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영어공부가 힘든 처지였다. 이러한 이유로 학교선생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이 먼저 영어를 배워 학생들에게 일상 생활영어를 가르치고자 영어공부에 전념하게 된 것.


 선생들은 아침 8시가 되면 전원 출근하여 영어공부를 함께 시작한다. 서로 배우고 익혀 테스트 하며 영어하기를 생활화 하여 뒤늦게 영어공부에 매진, 약 1시간가량 공부를 하고 수업에 들어간다.


 수업에서는 일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부분은 틈틈이 영어로 말하고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를 이끌어내 영어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이 같은 서부초등학교의 영어교육으로  학생들은 별도의 사설 영어과외를 받을 필요가 없어 좋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는 원어민 교사의 지원없이도 영어를 생활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에 원어민 교사의 지원이 이뤄지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 강조하는 박미순 교장은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애니타임(Any time)을 개설해 합심단결 해 서로연구하고 정진하는 모습을 볼 때 ‘교사연수’를 별도로 가질 필요없이 이러한 제도로 연수를 이수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며 현행 교육부 산하 교사연수의 방법이나 틀이 실질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제시했다.


1인=1기.1예.1체 ‘다재다능 꿈꿔요’



 학교는 서부초등학교 학생이면 누구나 ‘1인1기1예1체’를 습득하길 바라며 생활에 유익한 기술 한가지 이상 익히기(1技), 삶을 풍부하게 하는 예술에 관심갖기(1藝), 체육활동으로 기초체력 다지기(1體)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누구나 피아노, 관현악 등 악기를 다루고, 줄넘기, 배드민턴, 골프 등을 통해 체력을 다진다. 나아가 바느질, 만들기 등 창의적인 기술습득에도 재능을 키워가고 있어 타학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이다. 학생들은 2학기 때 재능발표회를 통해 학부모들께 선 보이며 전시회 체육대회 등에서도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선보인다.


 서부초등학교는 특기적성에 또 다른 파트가 있어 주목된다. 다름아닌 골프부가 있고 골프연습장이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다. 학생들은 특기적성에서 골프부에 들어가길 희망하는 학생이 부지기수라 골프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기도 한다.


 서부초등학교는 특색사업으로 지(知), 덕(德), 체(體)를 추진한다. 이에는 테마식 환경체험 학습장을 운영해 격주로 환경체험학습을 별도로 가진다. 주로 남한산성, 이성산성, 도요지 등을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365일 도서실을 개방해 독서 지도를 통한 바른 인성 기르기를 실시한다. 골든벨을 울려라 및 ‘봄 새싹’ 동시집 발간 등은 서부초등학교의 특색사업 중 하나다.


인터뷰 / 박미순 교장

“다함께, 다르게, 끝까지를 강조합니다”



 박 교장은 선생님들이 한데 뭉친데는 서로 터놓고 의기투합 한데서 비롯됐지만 선생님들 자신들이 먼저 영어로 승부 걸자고 다짐한데서 출발, 모든 선생님이 영어 교사가 되기로 했다며 흐뭇해 했다.


 박 교장은 학교 교훈도 외부적으로는 ‘튼튼하고 성실하며 슬기롭게’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모두, 하나같이, 소중하게’를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모두는 다함께를, 하나같이는 다르게를, 소중하게는 끝까지를 의미하고 있어 박 교장이 가장 좋아하는 슬로건 중 하나라 소개한다. 이 슬로건에는 모두 함께 공동체 의식을 갖자는 내용과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내용, 지구력과 책임감 등의 진취적 기상이 모두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박 교장은 학교에 대해 “인터체인지 부근의 교통이 매우 편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7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로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합심하여 작지만 큰 학교, 전통이 살아 있는 글로벌 명품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에게는 “자아사랑, 타인사랑의 실천을 통한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하고 있으며 개별화 학습을 통한 기초학력 완성으로 글로벌 인재육성의 초석을 다져간다”고 밝혔다.


 서부초등학교는 새로 부임해온 박미순 교장과 선생들이 한데뭉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고 학생들의 ‘스마일, 스마일’로 내일을 열고 있어 명품학교의 반열에 올라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따라서 서부초등학교는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빛나는 학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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