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비와 체류비 모금 위해 5월 30일 일일찾집 열어

 

하남시장애인합창단(단장 한동경)이 오는 8월 26일부터 31일까지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아스콜리피체노시 시립극장에서 초청공연을 갖는다.

이번 해외 초청공연은 지난해 6월 이탈리아 가스파레 스폰티니공립음악원 관계자가 하남시장애인합창단 이준 지휘자에게 초청공연을 요청해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

지난 2003년 창단한 하남시장애인합창단은 현재 38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해 하남시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2017년부터는 초청공연과 합창대회 출전으로 해마다 바쁜 날을 보내고 있지만 하남시장애인합창단의 처음 출발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처음 합창단을 조직한 경기도장애인복지회 하남시지부 최상호 지부장은 “집 안에만 생활하는 장애인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높이고 사회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 합창단을 조직했다. 합창을 하다보면 서로 친목도모를 하게 되고 특히 어눌한 발음을 교정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여러 장점이 있지만 연습하러 나오기까지 회원들을 설득하고 모으는데 힘든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합창단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연습해 경기도장애인합창대회에 출전했다. 첫 출전은 유니폼도 없이 청바지에 티셔츠 걸치고 나갔다. 수상을 목표로 출전한 것이 아니지만 그렇게 해마다 경기도장애인합창대회에 출전했는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경기도장애인합창대회에 출전해 입상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는 우수상을, 2016년에는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듯이 꾸준히 연습한 결과가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것이다. 단원들도 합창을 통해 하남시를 알릴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재활 의지를 북돋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제는 누가 뭐래도 연습할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며 단원들의 참여도가 높다.

그럴 즈음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초청공연 요청이 오면서 단원들은 더욱 사기가 올랐다. 그러나 ‘과연 해외초청공연이 성사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왔다. 공연 현장 대관과 오케스트라 협연 비용, 홍보비 등은 주최측에서 부담한다고 하지만 항공비와 체류비는 온전히 단원들이 부담해야 했다.

만만치 않은 항공비와 체류비 때문에 단원들은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으며 단원들은 해외공연을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해외초청공연 참가 비용중 50%를 자부담해야 하지만 단원들의 마음은 이미 이탈리아에 가있었다.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고, 하남시를 알릴 수 있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다. 게다가 하남시에서는 전례 없는 해외초청공연이기에 반드시 이탈리아에 가서 아름다운 하모니로 하남시를 알리겠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한동경 단장과 최상호 지부장, 임애숙 단무장은 어떻게 해서든 해외공연을 성사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그러나 역시 이번 일도 녹록치 않았다.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열리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는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가야한다는 단원들의 의지에 항공비와 체류비 모금을 위한 일일찾집을 기획했다.

한동경 단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연습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는 단원들의 노력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서로 고민하다 일일찾집을 열어 기금을 조성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일일찾집은 오는 5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남시장애인복지관 ‘나누美’ 카페에서 열린다. 일일찾집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전액 해외초청공연 비용으로 쓰이게 된다.

최상호 지부장은 “장애인합창단의 첫 시작은 그저 집 안에만 있는 장애인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한 작은 소망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제는 목표가 생기니 단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연습에 임하고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며 “이번에는 이탈리아에서 아름다운 합창을 통해 하남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속에 무사히 다녀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의:하남시장애인합창단 서현숙 국장(795-0574)

후원계좌:농협은행 301-0221-3973-41 하남시장애인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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