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 이창근- 한국지역발전센터 원장 (전 서울대 교수)

정치지도자는 유불리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면 안 된다. 진실 되지 못하고 솔직하지 않은 것은 더 큰 문제다. 더욱이 유권자들을 우매한 대상으로 여기는 것 또한 더더욱 안 된다. 다시 말해 눈앞의 표만 바라보고, 정치적 실리만 취하는 것은 정치지도자의 자격이 없다는 얘기다.

지하철 5호선 연장 개통 이야기다. 이현재 의원의 말바꾸기가 시민들의 분노를 자초하고 있다. 이현재 의원은 당초 2018년 말까지 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 복선전철사업 1단계 구간(~가칭 풍산역)을 개통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지금은 2019년 2월 말이다. 개통은커녕 여전히 미사역 구간은 강일역 구간의 공정율과 비슷할 뿐이다. 강일역 무정차 통과 또한 희망사항일 뿐이다.

어느 순간부터 이현재 의원은 준공 시점을 올 6월 개통으로 슬그머니 말을 바꾸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올 연말개통으로 또 말을 바꾸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역 사회에서는 내년 총선 전 개통하겠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어느 신문 기사에 따르면 올 6월까지 2공구 공사가 완료되어야만 내년 4월 개통도 추진해 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도대체 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이현재 의원은 과거 하남지하철 5호선 2019년 전구간 조기개통을 주장한 적도 있다. 지역구 사무실 벽면 현수막에도 늘 하남지하철 5호선 조기개통이란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현재 의원의 행태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당초 同사업의 경우 박근혜 정부에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키면서 사업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단서가 있었다.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따른 서울 9호선 고덕~강일 구간과 연계하여 강일~미사 광역철도를 추진토록 하였다. 9호선 연장 사업을 국가계획에 포함시킨 이래 2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 확정이 되지 못한 채 얼마 전 이 사업은 무산될 뻔 했다. 9호선 4단계 연장 구간인 고덕~강일 구간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 구간이 무산되면 강일~미사를 잇는 후속 구간이 추진될 리는 결단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9호선 4단계 연장 구간을 서울시가 조건부 승인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렇다고 예타가 통과된 9호선 4단계 구간인 중앙보훈역역~고덕 구간처럼 이 사업도 최종 확정되어 추진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갈 길이 아직 멀다는 이야기다.

과연 하남 시민들은 이현재 의원의 책임 없는 약속, 공약(公約) 아닌 공약(空約)에 언제까지 속아 주어야 할까? 이제 하남 시민들은 희망고문에 지치다 못해 분노하고 있다. 거짓말이 거짓말은 낳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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