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불편 민원에는 소극적 대처로 빈축 사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지난 8년간 하남시에 공공주택을 조성하면서 6조원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지난 8년여 동안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감일지구 등 153만1천694㎡에 택지개발을 통해 6조2천35억원의 토지 매각대금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H는 하남시에서 천문학적인 수익금을 냈지만 정작 하남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환원하지 않고 오히려 민원만 발생하게 하고 있어 하남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도 지난 11월 23일 상임위에서 LH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LH가 공공주택을 조성하면서 경기도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고 하남시 등 수도권 그린벨트 지역만을 해제시킨 뒤 개발해 수익을 냈지만, 수익금을 경기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 쓰고 있어 주민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도의회는 현행법의 경우 면적 100만㎡ 이상, 수용인원 2만명 이상 대규모 개발 사업의 경우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으나, LH가 이를 축소해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사강변도시는 입주 초기부터 지금까지 수년간 LH의 소극적인 민원 대처로 주민들의 불편이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에는 과밀학급, 광역교통개선대책 미흡, 공원 및 완충녹지 관리 태만, 도로시설물과 교통시설물 관리 미흡 등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미사강변도시 공원의 경우 곳곳에 고사목 발생하는가 하면, 일부 완충녹지는 제대로 관리를 하고 있지 않아 다수의 고사목 발생, 원활치 않은 배수로 인한 늪지 발생 등 주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미사강변도시 북측공원의 경우는 지난해와 올해 식재한 나무 중 80%가 고사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미사강변도시총연합회(회장 이병기·이하 총연합회)는 공원과 완충녹지의 관리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11월 20일 LH하남사업단에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전면 재식재를 요구했다.

미사동에 거주하는 박모(50세·남)씨는 “주민들의 민원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LH에 대해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 수조원의 이익을 거뒀으면서도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것을 개선하기는커녕 뒷짐만 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남신문aass6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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