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자긍심과 심신 수양의 ‘정신교육 기관’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마라”

 1954년 일가 김용기 선생의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농민운동에 앞장서온 가나안농군학교(교장 김평일).


 물질적 궁핍과 정신적 빈곤으로 나날이 황폐화되어가고 있는 인간과 사회를 구출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가나안농군학교는 창립한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노동의 숭고함과 사랑의 정신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가나안농군학교를 통해 배출된 수료생만도 70만명을 넘어섰다. 각개각층의 사람들이 가나안농군학교를 다녀간 첫마디가 “감동을 받은 학교”라고 평해 현대인들에게 까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정신수양의 특수학교로 각광 받으며 가나안농군학교는 21세기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편집자 주)



 경기도 하남시에 자리한 영농후계자양성학교로 잘 알려진 가나안농군학교는 반세기 전 김용기 장로가 농촌생활 개선과 농민의식 향상을 내걸고 지금의 이곳에 가나안농장을 세우고, 농촌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1962년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했다.


 1973년에는 강원도 원성군 신림면 용암리에 제2가나안농군학교 설립, 1977년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가나안복민학교 발족, 1981년에는 농군사관학교 설립, 1990년 방글라데시, 1995년 필리핀 학교 등이 설립되며 가나안농군학교의 맥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이와함께 가나안농군학교 본교가 있는 하남 농군학교에는 갈수록 인기를 더하며 세계인들이 몰려오고 있어 즐거운 비명이다.


 작년 한해만해도 저소득국가 들을 중심으로 세계적 밴치마킹으로 각광받아 왔다. 우선 탄자니아 공무원 18명이 이곳을 찾아 김평일 교장으로부터 가나안이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기여한 공로와 그 과정에 대해 배워 갔으며 특히 이곳에서 진행되는 여러 교육과정이 그들에게 신선한 배움이 되었다.


 또 이라크 공무원들도 1일 입교해 교육을 받아 이라크 재건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심어줬다. 더불어 중국 호남성 공무원 22명도 이곳을 방문, 지난해 중국의 최대 역점사업인 농촌발전을 달성하겠다는 일념에 한국의 새마을운동의 과정과 성과를 교육해 흡족하게 되돌아 갔다.


 세네갈 공무원 일행도 이곳을 방문, 대한민국의 급속한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가나안의 역할을 이해하고 세네갈이 안고있는 당면과제 해결의 밑거름이 되었다. 우간다 부통령도 이곳을 찾아 자신들의 열악한 농업환경을 개선하기위한 경운기 등 선진 농업기계들을 도입하는데 일조를 했다.


 이밖에 몽골,  태국 등지의 관계자들도 1일교육과정을 수료하며 자신의 국가가 안고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이곳을 방문, 여러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밴치마킹 해 갔다.


〈감동이 있는 학교로 각광〉

 가나안농군학교가 현대인들에게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데는 무엇보다도 정신적 만족감을 주는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춥고 배고팠던 시절, 한끼의 밥이 절실했다면 지금은 건전한 정신력 충족에 목말라 하는 것이 현대인의 배고픔 이다. 이에따라 학교는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민족정신을 수립하기 위하여 정신교육, 공동체교육, 지도다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가나안농군학교에서는 교육생들이 입소하자마자 까다로운 입소식을 마치고 식사에서부터 교육, 잠자리, 생활 활동 하나하나 근검절약과 인성이 바탕된 전인교육의 공동체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서의 가장 근본은 땀흘려 일하는 노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며, 매끼 식사때 마다 감사한 마음을 가져 빈곤에 대한 관심과 어려움을 일깨워 준다. 오죽하면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마라’가 교육모토로 자리 잡았겠는가?


 한편 최근에는 김평일 교장선생님의 “효도하기 싫으면 먹지도 마라”가 새로운 모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김평일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및 교육생들은 ‘효’에 대한 중요성과 생활화로 교육생들이 입소할 때 마다 ‘효’가 특강으로 교육프로그램에 삽입된다. 그만큼 현대인들에게는 자칫 소홀해 지기 쉬운 부모님에 대한 효를 생활화 하자 강조한다.


 효에서 비롯되는 우리고유의 근본이념을 올바로 심어주기 위함이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인간이 가장 잊기 쉬우나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효행’부분을 강조해 개인주의 및 이기주의가 만연하는 현실에서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효를 숨쉬듯 하자”


 “배고파도 문제, 배불러도 문제인 것이 요즘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다”고 강조하는 김평일 교장.


 김 교장은 “이는 지난시절 배고팠던 당시 열심히 일하면 잘 살수 있다는데 만족하며 앞만 보고 달려와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요즘은 배부르다 보니 정신적 만족감이 새로운 과제로 부각된다”며 정신적 만족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조한다.


 때문에 김 교장은 “요즘 호위호식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에다 정신적 만족감을 더해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한다.

결국 ‘가진자 남에게 나눠주자’는 취지며 이는 정신교육을 통해 이해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같은 김 교장의 강조는 우선 인간이 되어야 하고, ‘효’하는 사람이 인간이 된다며 자신이 일평생 철학으로 여겨온 ‘효’부분을 꺼내 놓는다.


 김 교장이 효 부분을 강조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효학 박사 1호라는 자부심도 있지만, 효를 통해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 이뤄진다는 자신의 철학이 이제는 신념이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한국정치의 정치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이번 하남지역 총선과 관련 “인간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여기에 걸맞는 후보는 “14만 시민을 위한다는 사람이 아닌 자기 부모를 먼저 공경하고 받들 줄 아는 후보가 진정한 후보”라 충고한다. 자신의 부모에게 효 할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14만 하남시민을 위한다 말할 수 있겠는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김 교장은 “인간의 근본은 효이며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꼬집으며 효 실천운동을 위해 1970년대부터 효를 생활화 하자고 운동을 전개해 왔다.


 “효를 숨쉬듯 하자”며 늘 생활화를  강조하는 김 교장은 “365일이 효의 날이며 효를 해야 하는데 5월8일 하루를 어버이날로 정해 놓은것 부터가 잘못된 발상”이라 지적했다.


하남신문(www.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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