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물류센터 찬반논쟁, “하남시민 전체의견 반영돼야”

 신장 · 덕풍동 찬성, 미사지구는 찬반논쟁

하남시, “대기업 적극 유치해 세수확보 · 일자리창출 해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3월 하남시에 "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겠다"며 "30층 높이 지역의 랜드 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로 짓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과 홍콩계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의 1조 원대 '한국판 아마존' 프로젝트로 신세계·이마트 온라인 통합법인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단순히 물류센터가 아닌 이러한 형태의 사업 중심지가 하남에 자리잡게 된다면 스타필드하남, 이마트 트레이스더스, 코스트코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4차 산업'의 미래 쇼핑혁명이 시작된다."고 평했다.

실제로 중국의 마윈은 '신유통' 개념으로 온라인 + 오프라인 신 패러다임으로 유통이 제조와 소비를 견인하며 허마셴성, 7프레쉬 등으로 주변 아파트 가격을 올리고 본격적으로 스마트 기술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시키고 있다.

이것은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로 대표되는 기업으로 통신 및 에너지, 엔터테인먼트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모바일 혁명'을 통해 소비 유통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에 '허취팡'(盒區房)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알리바바 '신선식품' 전문 매장인 '허마셴싱'의 주변에 있는 주택을 뜻하며 다른 곳보다 부동산 가격이 비싸다. 편하고 싸게 신선한 생필품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집갑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최근 하남시 자족시설 부지에 신세계 이마트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을 놓고 미사지구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전반적인 사업의 특성과 전망 그리고 하남시 교통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고려해 신세계측에 다변적인 사업구상을 논해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하남시는 대단위 택지개발로 미사지구는 38,315세대 아파트가 지어지고 94,091명의 인구가 유입 되었지만 지역경제 활동에 축이 될 만한 기업이나 산업경제 구도 부재로 여전히 잠만자고 서울로 출퇴근 하고 있는 '베드타운'이라는 숙제를 안고있다.

경기도 종합계획 2020에 동북부권역에 해당하는 하남시는 환경친화적 신성장동력 산업, 녹색 기술 산업분야, 물류유통산업 개발, 물류대기업형 지식기반서비스업 유치, 물류관광, 여가산업 등을 산업의 발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발전계획 2020에 하남시는 물류관련 개발 계획을 기본 가이드라인으로 특히 서울의 물류 기능이 계획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상업형 물류유통 거점 기능을 강화하고 녹지의 정비 및 한강 수변 공간을 체계적으로 정비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부와 경기도의 발전 기본 계획과 수도권규제의 테두리를 벗어난 지역 개발정책은 무의미함에도 불구 '자족도시' 건설을 위해 단순히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만 되풀이 되고 있다.

최근 하남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하남시 발전계획 측면에서 좀 더 객관적인 정부 정책과 기조의 틀에서 시대적 차원을 반영하고 지역의 특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반영한 산업과 기업을 유치함으로서 지역을 브랜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서울의 배후도시 이자 수도권 요충지인 하남시에 올 수 있는 기업들은 과연 어떤 분야가 있으며, 기업이 들어올 수 없는 규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선행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가운데 하남시는 자족시설 용지에 지식산업센터가 10개 넘게 지어지며, 각종 아파트형 오피스텔 입주 기업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정작 지역경제를 주도할 만한 특별한 산업 분야나 대기업의 움직임은 여전히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하남시는 역사 지리적으로 고려~조선시대부터 이미 창고 유적을 간직한 곳으로 향교 주변 하남도시공사가 그린벨트 훼손지 복구공사 현장에서 정면 16칸, 측면 3칸짜리 창고 건물터가 발굴되기도 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지리적 특성상 물류와 창고의 요충지로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최적화된 첨단 물류유통 선진 기업을 유치하고, 마윈의 '신유통' 사업에 도전장을 낼 수 있는 기업 유치의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으로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돼 27년이 지난 현재 총 자산이 34조원에 이르고 계열사가 39개에 달하는 유통 대기업으로 성장 순수 유통그룹으로 별다른 제조업을 영위하지 않고도 재계 순위 11위에 랭크돼 있는 기업이다.

하남시는 신세계 스타필드하남과 이마트를 중심으로 하남에 중요한 거점을 두고 있는 유일한 대기업이기도 하며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의 핵심인 온라인 관련 유통 사업을 하남에 유치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최근 신세계 온라인사업부와 이마트 온라인사업부의 온라인 통합법인으로 냉동창고 등 '신선식품 유통' 센터로 신세계-어피니티 1조원대 프로젝트에 박찰을 가하며 진행중인 통합법인은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신선식품'을 대표로 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티몬과 G마켓 등 온라인 강자들과 경쟁하며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존에 없던 서비스가 필요하다"라며 "단순한 온라인 판매나 유통전략이 아닌 온라인상 '신선식품' 판매는 이마트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로열티(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한 후 이를 통해 나머지 상품들 역시 더욱 편하게 소비할 수 있게 하는 전략" 이라 전했다.

도로확장 문제는 LH가 풀어야할 문제...

대다수 주민, 반대위원회는 ‘하남시민의 대표로 볼수 없어‘

이런 상황과는 반대로 지난 8월 27일 '이마트물류센터 철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병기·이하 비대위)와 하남시, 신세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하남시청 상황실에서 간담회를 열었지만, 비대위는 거듭 반대입장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972억 원에 LH로부터 낙찰 받은 하남 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 부지에 2만 1422㎡ 규모에 약 1조원을 투입하여 온라인 물류센터를 추진하려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밀려 사업을 연기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반대 비대위 4명과 신세계 측 2명, LH 하남 사업본부 사업관리단장 등 2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비대위는 해당 사안에 대해 "하남시민 자족도시에 도움 안 되는 온라인 물류센터 반대한다"며 "전면 백지화 하라"고 요구하고 "물류센터 건립되면 현재도 정체가 심한 하남시의 관문인 황산사거리의 교통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내부 자족부지로 추가적인 도로는 더 들어올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신세계 측은 "하남시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교통문제를 위해 주택단지 도로를 이용하지 않도록 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 이며 하남 물류센터는 4천여억 원이 투입되며 3천여 명의 고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배송관련 루트 시스템이 잘 돼있어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사실 미사강변도시 대단위 택지개발 (38,315세대/ 94,091명) 계획에 맞는 LH의 도로기반 확충 및 기반시설 미비가 교통체증의 첫 번째 원인임에도 불구 이날 신세계 측은 간담회에서 기존 사업의 변화를 내포한 사업내용을 비공개로 설명하려 했지만 비대위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지역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한 하남 일각에서는 "미사강변도시 입주민 위주의 비대위측 입장이 하남시 24만 시민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단언 할 수 없으며, 또한 비대위측이 협상 타결 카드를 쥐고 있는 듯한 뉘앙스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역의 지리적 특수성과 지역개발 정책 방향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에 걸맞는 균형있는 지역 경제기반 인프라 구축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탄력적인 사업의 유치가 필요하며, 특히 신세계 관련 사업에 대한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협상을 위해 정치적 표 계산이 아닌 시가 주도적으로 신세계 사업전환 및 관련 사업의 타당성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측에서 주장하는 2~3천대의 물류차량으로 교통과 환경의 영향때문에 안된다는 무조건적인 반대에 대해 신세계측에서 제시하는 '배송관련 루트 시스템' 즉 교통시간대(야간/새벽)를 달리하고 고속도로 진출입로 확대 및 지하 전용도로 개설 등의 대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라며 "정작 중요한것은 신세계 사업부지에 대한 활용적인 측면의 다변화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하남시의 발전적 측면의 어떠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덧붙였다.

차량증가에 따른 매연과 분진에 의한 환경오염 부분 역시 광역교통 환경영향 평가 결과에 따른 개선대책 또는 환경개선부담금, 교통유발부담금 등의 추가 세수 확보를 통해 환경 및 복지, 교육 개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남 발전을 위해 지역적 특수성과 시대적 상황을 충분이 고려하고 '자족도시' 완성의 견인차 역할에 있어 시가 보다 주도적인 '협상테이블'을 전문가들을 통해 이끌어 가길 기대하며, 향후 하남시와 신세계가 상호간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정신에 입각한 전략적인 협상을 통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명품 하남! 자족도시!' 건설이 어떻게 전개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남시기자협의회> 김희중(미디어하남)기자 대표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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