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복지팀 임지은 간호사

 그러나 여느 가정과 다른 점이 있다면 찬규씨가 아기였을 때 앓았던 뇌성마비로 인해 하반신 마비와 근육경직 합병증으로 인해 수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휠체어에 의지해서 생활해야 한다는 겁니다. 거기에 언어장애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찬규씨의 얘기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뿐입니다.


 그런 아내 미선씨(가명, 38세) 역시 찬규씨와 마찬가지로 소아마비로 인해 한쪽 다리가 마비되었고, 다른 한쪽 다리는 마비가 되지는 않았지만 통증이 심하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 부부가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찬규 씨의 나이는 26세, 미선씨는 18세 때의 일입니다.


 우연히도 아니 운명적으로 각자 다니던 교회에서 같은 날, 같은 곳으로 수련회를 가게 되면서 서로에게 첫 눈에 반해버린 겁니다. 비록 며칠간의 소록도에서의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충청도 청년 찬규씨와 전라도 소녀 미선씨는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하다 드디어 이 곳 하남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사랑 때문에 함께 있게 되었지만 당장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증장애를 가진 찬규씨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미선씨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던 찬규씨는 고민 끝에 그때부터 도장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에게 장애가 있지만 거기에 굴복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한 끝에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 따위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도와서일까요. 함께한지 6년 만에 드디어 미선씨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를 가진 것입니다. 아이가 뱃속에서 자라던 10개월간. 부부는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혹시나 아기가 부모로 인해 장애를 물려받지 않았으면 하고 매일 밤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두 사람을 꼭 닮은 건강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물론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 아들 영민이는 중학생이 되어 부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8시. 등교하기 전 영민이는 아버지가 도장가게에 출근하실 수 있도록 휠체어를 밀어 시장까지 배웅을 합니다. 찬규씨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주축돌인 아들 영민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쪽은 늘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춘기를 앞둔 영민이가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주눅 들지는 않을까 해서 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부모들처럼 아이에게 뒷바라지를 못해주는 지금의 현실을 원망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거기다가 갈수록 굳어지는 근육마비 증상 때문에 일하는데 꼭 필요한 손 근육 뿐아니라 목과 허리 통증까지 심해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장 하나 하나를 만드는게 점점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손님들도 요즘 들어 부쩍 떨어져 걱정은 더 합니다. 찬규씨가 도장을 만들어 한 달에 버는 수입은 약 20만원 정도입니다. 거기에 생계비와 장애수당을 합쳐 66만원 가량이 세 식구 수입의 전부입니다.


 아이는 갈수록 커가고 있고 집에서 다른 부모처럼 교육을 해 줄 수 없으니 학원에라도 보내 뒤쳐지지 않도록 하고 싶지만 지금으로써는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만약 몸이 더 안 좋아져서 도장 일조차 할 수 없게 된다면 생활의 어려움은 더해질 것입니다.


 장애를 가지고 이 땅에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부부는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은 당당한 부모로써 살아가는 것일 겁니다. 이 가족이 좌절하지 않고 서로를 감싸며 항상 행복을 꿈꿀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이 꼭 필요합니다.


- 재가복지 사업 후원 -

■ 필요후원내용 : 찬규씨의 의료비 및 찬규씨 가정의 생계비 등

- 입금계좌: 농협 560-17-002021 (예금주: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

            입금시 본인의 성함 뒤에 후원하고자 하는 분의 이름을 기재해주세요.

            (예 : 송금자가 “홍길동”이고 후원대상자가 “찬규”일 경우 “홍길동찬규”)

- 문의사항: 031) 790-2944~5 임병일 사회복지사 ,임지은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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