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하남문인협회- 김용수

  우리 조상은 음력 1월1일 설날 아침이 되면 떡국을 먹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 처음으로 먹는 음식이 바로 떡국입니다. 왜 우리 조상은 새해 첫날 떡국을 먹었을까?

먼저 떡국에 들어가는 식재료부터 생각해 봅니다. 사골육수부터 흰 가래떡, 손 만두, 그리고 여러 가지 고명은 보기도 좋지만 깊은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은 제래 시장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입 할 수 있는 재료들이지만 옛날은 가정에서 손수 준비해야 하는 재료 들입니다.

지금도 만두는 가정에서 여러 가족이 모여 지난 한 해 동안 살아온 가족 담을 나누며 손으로 빗는 가정들도 있습니다. 식재료를 하나둘 살펴보면 깊은 뜻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먼저 진한 사골육수는 한 가족을 의미하는 골육, 혈육을 담고 있는가 하면 여러 차례 씻기를 반복하여 끓여집니다. 끓이는 중에도 걸러내기를 반복하여 맑고 담백한 맛이 나도록 합니다.

흰 가래떡은 어슷어슷 납작 썰기 한 것은 청렴과 자신을 낮추라는 의미가 있는가 하면 둥근 만두피 속에 여러 가지 양념과 다진 재료로 곱게 빗어낸 만두는 지혜와 지식을 의미 합니다. 마지막으로 계란 흰색 노란색 지단과 실고추 그리고 김 가루 등의 고명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깊은 뜻이 담긴 떡국을 새해 첫날 온 가족이 나누어 먹으며 정담을 나누지요. 지난해 과오와 과욕을 씻어내고 덜어내며 새해 새로운 희망으로 바르게 출발 하자는 의미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음력 일월을 정(正)월이라 한답니다. 떡국과 함께 출발하는 설날 아침 낳아 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세배 드리고 조상의 묘소도 찾아가 새해 인사를 하고 가까운 이웃도 둘러보면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지요. 이 모두가 조상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좀 더 바르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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