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고 춤추며 광주민주항쟁 정신 배우고 실천

 “저는 5.18 광주민중항쟁때 다리를 잃었어요” 전두환을 심판하는 법정 장면에서 증언하는 학생, 연기한 그 학생은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아파 실제로 휠체어를 평생 타온 학생이다.

지난 10월 20일 하남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하남경영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역사뮤지컬 발표회를 개최했다. 3학년 6개 학급이 의열단, 광주학생항일운동, 4·19혁명(2개 학급), 5·18 민주항쟁, 6·10 민주항쟁 등 총 5개의 현대사를 주제로 열연했다. 하남중은 아직도 강당이 없는 학교여서 경영고 강당을 빌렸다.

이번 역사뮤지컬은 혁신학교인 하남중학교의 교육 중점 과제인 ‘수업혁신을 통한 창의성 교육 실현’을 위한 소통과 협력의 인성교육 「자타공인」프로젝트의 하나이다. 역사뮤지컬은 3학년 모든 교과 선생님들의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교과별 융합(STEAM) 수업으로 진행 되었으며, 각 반마다 연출, 대본, 배우, 안무, 의상, 소품, 조명, 배경 음악 등 뮤지컬 공연을 위한 역할을 분담하고 학급의 모든 학생이 참여하여 한 편의 완성된 작품을 공동으로 만들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역사 뮤지컬 발표회는 올해로 3회를 맞이했고 매년 발표회를 통해 자체 평가를 실시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발표를 앞두고 뮤지컬 전문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져 무대 위에서의 동선과 연기 등에 대한 조언을 받으며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번 발표회 최우수 작품은 지난 10월 24일에 하남예술문화회관에서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교과 DAY & FOR DREAM WIND ORCHESTRA 정기연주회’에서 앵콜 공연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교사는 “공연 내내 5·18 민주항쟁 당시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느껴져 울컥했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도 “학생들이 연기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공연이 훌륭해서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3학년 담임교사는 “처음에는 대본 작성부터 연기까지 과연 뮤지컬이 완성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발표 당일 전 학급이 기대 이상으로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치는 모습에 감동했으며 연습의 과정과 노력의 대가가 가치로웠다”고 말했다.

뮤지컬을 담당했던 한 학생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기도 하고 하루하루 연습하는 과정에서 대본과 연기를 수정하며 많이 갈등했지만 우리가 함께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남중학교의 전통이 되어가고 있는 학급별 역사뮤지컬 제작은 종합예술을 통해 문화적 소양과 가치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체의식을 실천하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훌륭한 교육과정의 하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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