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석형(전 연합통신 부국장)

 하남에 살고계신 하남시민과 직장인, 기업인, 상인, 지식인, 교육자, 공무원, 사회단체, 문화계 등 하남에 계신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의 자손들이 살아갈 하남이 어떤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신지 묻고 싶은 것입니다.


 우선 하남의 도시구성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며 주거형태 도로, 교통, 교육, 보건의료, 생산과 소비, 생활형태 등 살아가면서 느끼신 것은 어떠하며, 삶의 질을 나타내는 생활지수(指數)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만일 하남의 각 부문에 점수를 주신다면 몇 점씩을 주시겠으며 그 이유는 무엇들이며 평점은 몇 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러한 질문은 하남은 현재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고, 하남의 미래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를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겠기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하남은 현재 동부지역은 과밀지역이고, 서부지역은 도시지역에서 방치된 지역입니다. 1989년 광주군 동부읍과 서부면인 1읍1면이 광주군에서 분리, 중부면일부와 함께 하남시가 돼 이제 시(市) 탄생 20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남은 그동안 그린벨트지역인 1읍1면의 작은 지역이 시(市)로 승격돼 도시로서의 구비조건 면에서나 각 분야에서 인프라를 형성하지 못한 채 18년을 지나왔고, 36년간의 그린벨트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동부읍 지역은 주거지역 대비 상주인구인 인구밀도가 높은 과밀지역이 됐고, 편도 1차선의 구신장도로는 꼬불꼬불 동부읍시대 그대로 이고, 신설도로도 좁은 인도와 함께 자전거도로도 없고 하남 관문인 황산~라인아파트간 도로는 S자 보다 한번 더 굽게 개설됐으며, 시내 도로망과 교통, 교육, 보건 의료, 생산과 소비, 문화 등도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은 강남, 송파, 강동 등 서울을 생활권으로 해 출퇴근하고 있는 베드타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부면 지역은 36년간 그린벨트로 방치, 농촌도 도시도 아닌 지역이 됐고, 주민들은 오랜 세월 그린벨트 제약의 그늘에 가려 일부는 조상대대로 살아오던 고향을 떠나갔기도 하고, 아시다시피 허가를 받아 축사를 지었으나 환경문제로 동물을 기르지 못하게 해 창고로 활용하고 있으나 이 또한 법의 간섭을 받고 있습니다.

서부면 지역과 동부읍 일부 지역은 아직까지 그린벨트 지역 그대로여서 신도시 발표 때마다 후보지로 꼽히고 있으나 번번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권 도시인 파주, 오산, 성남, 수원, 용인, 구리, 남양주, 고양, 부천, 인천, 등 여러 도시들은 어떻습니까. 정체되어 있습니까. 활력이 있습니까. 그러면 우리는 정부 탓, 그린벨트 탓만 하고 있어야 합니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남은 광주산맥 서쪽과 북쪽에 있는 작은 지역입니다. 그린벨트는 광주산맥, 남한산성 줄기의 산만으로도 경계가 되고, 산림법만으로도 법적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굳이 좁은 하남지역을 그린벨트로 묶어 36년간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발전가능성을 가로막으며 낙후된 삶을 살게 하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서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로도 제대로 뚫리고, 지하철도 갖춘 시가지, 개발가능지에 균형잡힌 도시계획이 이루어져 산자락은 저층건물과 고급주택단지, 평지는 고층건물의 국제 금융⋅상업단지와 업무⋅상업지구, 고층아파트단지, IT⋅BT산업시설, 대학, 연구단지, 종합병원, 문화⋅레저시설 등 각종 시설을 갖춘 다기능의 복합도시, 제2의 동부서울인 명품 신도시를 만들 수는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그린벨트 이전 상태 그대로인 낙후된 서하남 지역과 동부읍 지역에 서울의 자존심을 건 세계 유수 도시에 뒤지지 않는 새 도시를 만들 수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하남은 한강이 휘감아 돌아 흐르고, 중부⋅경춘⋅순환고속도로, 올림픽도로, 국도 등이 있는 교통 요충지 입니다. 하남은 면적은 작지만 강남, 송파, 강동이 인접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역사의 도시입니다.


 하남 시민 여러분. 우리 하남의 미래에 대해 더 잘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하남이 어떤 도시가 되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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